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경제위기감 속 핀란드 정권교체

bluefox61 2015. 4. 20. 17:39

노키아없는 경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핀란드 유권자들이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19일 치러진 총선 개표결과 제1야당인 중도 성향의 중앙당이 21.2% 를 득표해, 총 200석 중 49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반유로, 극우성향 정당인 진짜핀란드인 당은 17.6%를 득표해 38석을 확보하며 제2당의 지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집권당이었던 국민연합당은 18.2% 득표율(37석)에 머물러 제3당으로 추락했다. YLE는 국민연합당이 득표율에서는 진짜핀란드인 당을 앞섰지만 의석 수는 1석이 모자란다고 보도했다. 현 연정의 파트너인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은 16.5%(34석)득표율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정보기술(IT)백만장자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불과 4년만에 핀란드 총리가 된 유하 시필레(53)중앙당 당수는 선거 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20일부터 연정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언론들은 현정부의 연정파트너인 사민당과 손잡을 확율을 높게 전망하고 있지만,유권자들이 진짜핀란드인 당을 제2당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시필레 총리내정자가 외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만약 진짜핀란드인 당이 연정에 합류한다면 극우정당으로는 핀란드 역사상 최초로, 향후 핀란드 정치,외교 노선의 우경화 및 반유로,그리스 구제 반대 색채 강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번 핀란드 총선의 핵심이슈는 첫째도 경제,둘째도 경제였다.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9.2% 실업률을 보이고 있고, 유럽연합(EU) 경제침체와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수출이 위축되면서 핀란드 경제가 3년 연속 경기침체 국면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된 데다가, 디지털 기술의 대중화로 인해 제지 수출량이 크게 줄어든 것 역시 핀란드 경제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앵그리버드 , 크래시오브클랜 등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낸 모바일게임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국가경제를 견인하기에는 너무 적은 규모인 것이 사실이다.빠른 고령화도 핀란드 경제에는 큰 부담이다.
 

시필레는 국민연합당의 60억 유로 규모(약 7조 140억원) 긴축재정 정책을 ‘비현실적’으로 비판하면서, 10년간 일자리 20만개 창출 등 경제회생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잡는데 성공했다.전문가들은 핀란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임금상승 억제, 노동인구 감소 해소, 주요 수출 대상국인 러시아의 경제악화에 따른 대응책, 실패한 보건의료 개혁 재추진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핀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유하 시필레(53) 중앙당 당수는 루터교 부흥 운동 단체의 종교계 인사이사, 정보기술(IT) 벤처 기업가 출신 백만장자다.
 

지난 2011년 의회에 입성하며 정치계에 발을 들인 그는 이듬해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2차투표까지 거치는 격전 끝에 중앙당의 최고 책임자가 됐다. 대표기업 노키아의 내리막길로 상징되는 핀란드 경제의 부활을 기대하는 표심이 정치에 입문한지 4년밖에 안되는 기업인 출신 인사를 리더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기 핀란드 총리로 내정된 시필레는 1986년 오울레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라우리 쿠오카넨 사에 입사해 제품개발 매니저 등을 거친 뒤, 1992년부터 솔리트라 사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다. 이후 1996년 솔리트라를 미국 ADC 텔레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해 백만장자가 됐다.


2년 뒤인 1998년 포르텔 인베스트란 투자회사를 창업했고, 2002년 무선 정보기술회사인 엘렉트로비트 창업했다. 학창시절 중앙당 청년조직에서 잠시 활동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2011년 총선 때 중앙당 후보로 출마하기 전까지는 정치와 무관한 기업인으로만 활동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내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그는 지난 2월 막내아들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