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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의 비극

이스라엘 군이 16일째 맹공을 퍼붓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지붕없는 감옥'으로 불린다. 지난 2010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 표현을 입에 올렸다가 이스라엘로부터 맹공격을 받는 곤욕을 치렀다. 가자 지구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덫'이기도 하다. 사방에서 폭탄과 총알이 쏟아져도 몸을 숨길 곳이 없다는 점에서 가자 주민들은 덫에 걸린 짐승의 신세와 다를 것이 없다. 국경넘어 피난이라도 갈 수있는 이라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난민들은 가자 주민들에 비하면 그나마도 나은 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동쪽의 '서안 지구'와 서남쪽 귀퉁이의 '가자 지구'로 나뉘어 있다. 가자는 '지구(strip)'란 영어 단어에서 보듯, 좁고 긴 사각형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세로 길이는 약 4..

네덜란드 국민들이 '국가재난'에 대처하는 자세

"네덜란드 국민들이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슬픔을 나타내는 날이다." " 결국엔 사랑이 승리하고 , 빛이 어둠을 뚫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MH17 편) 희생자들을 맞은 네덜란드가 23일 흰 옷과 흰 풍선으로 뒤덮혔다. 현지 언론 데 텔레그라프는 이날 인터넷에서 흰 옷과 흰 풍선으로 애도를 나타내자는 캠페인이 벌어졌으며, 여기에 동참한 시민 수 천 명이 수도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흰 옷을 입은 시민들은 중심가 담 광장에 집결해 1분간 추모 묵념을 올린 뒤 손에 들고 있던 흰 풍선을 푸른 하늘로 띄워 보냈다. MH17편 탑승객들이 하늘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그 영혼만큼은 좋은 곳..

우크라 반군, 부크 미사일 존재 첫 시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MH17편) 을 격추시킨 지대공 부크(SA-11) 미사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반군 핵심 지도자 중 한 사람에 의해 23일 확인됐다. 지난 17일 MH17편이 피격된 후 반군이 직접 부크 미사일 보유를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네츠크자치공화국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 '보스톡 대대'의 알렉산데르 호다코프스키(사진) 사령관은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피격 사건 발생 전) 부크 미사일이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쪽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쪽으로)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들(반군)이 부크미사일 존재 증거를 없애기 위해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 우크라이나 정부도 부크 미사일..

23일은 네덜란드 국가애도의 날.. 시신으로 돌아오는 그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MH 17편) 피격 사건 희생자 시신이 23일 오후 4시 (한국시간 23일 오후 11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항에 도착한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 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국이면서도 그동안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생활을 이어왔던 네덜란드 국민들이 시신 도착을 앞두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고 있다고 현지언론 데 텔레그라프 등이 22일 전했다. 희생자 시신을 실은 냉동열차는 22일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 머물러 있다. 시신은 자동차에 실려 공항으로 이동해 수송기에 실리게 된다. 데 텔레그라프와 호주 언론 디에이지는 시신 수송에 네덜란드 군 소속 C곀130 허큘리스와 호주 C곀17 수송기가 투입된..

말레이기 지대공 미사일 피격 증거 파편 발견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 MH17편)가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파편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MH17편 피격 지점 부근인 페트로파블로프카에서 한 주민이 발견한 파편을 사진으로 촬영해 런던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판독을 의뢰한 결과, 비행기가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을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흔적들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문제의 파편은 가로 세로 약 1m 크기로, 중앙에 커다란 구멍이 나있고 주변에 작은 구멍들과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남아 있다. 주민은 MH17편이 피격된 당일인 17일 자신의 집 뒷뜰에서 이 파편을 발견했으며, 중요한 것으로 판단해 전문가들이 수거해갈 수있도록 길 가에 내다놓았다고 FT에 밝혔다. ..

시간은 푸틴 편? ... 국제제재에도 푸틴은 '버티기'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여객기 (MH17편)피격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판세를 바꾸는 중대 사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을 더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외교적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방의 경제제재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해온 푸틴의 전략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 사회정치과학센터(CSPS)의 블라디미르 에프세프 소장은 20일 모스크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 여객기 피격사건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보다는 갈등을 더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극적인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은 아직 바..

'천번의 굿나잇'과 '독수리 먹잇감 기아소녀' 사진 논란

프랑스 중견배우 줄리엣 비노슈 주연의 '천번의 굿나잇(A Million times Goodnight)'은 포스터 사진의 달달한 모녀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묵직한 주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감독은 노르웨이, 자본은 스웨덴 핀란드 등 노르딕 국가, 촬영은 아일랜드에서 이뤄진 다국적 영화이기도 하지요. 영화는 세계최고 분쟁지역 보도사진가인 여주인공 레베카가 직업정신과 윤리, 그리고 남편과 어린 두 딸을 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겪는 극심한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 갈등을 겪는 것은 모든 직장여성들의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레베카가 겪는 갈등은 훨씬 더 치열합니다. 살인과 강간, 기아와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그녀의 일인만큼 , 언제나 생과 사의..

되는 일 '진짜'없는 오바마 정부..이번에 맹방 독일과 삐그덕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의 양대 핵심국가인 미국과 독일 관계가 스파이 문제를 둘러싸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정부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놓고 정면대결한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국면이다. 10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자국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벌여온 베를린 주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최고 책임자를 전격 추방한데 대해 '외교적 지진사태'로 표현하면서 , "이란이나 북한 등 최악의 불량국가에게나 취할 수있는 조치를 최대 동맹국 미국에 행했다"고 해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10일 베를린을 방문한 유리 랸케 몰도바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 동맹국을 상대로 한 스파이 행위는 에너지 낭비"라며 "과거 냉전기에는 (미국..

파워우먼들의 '파워 스타일'.. 그 뒤에 이 디자이너 있다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보도했습니다. 패션계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 디자이너의 옷을 미국의 최고위급 여성정치인과 관료, 포천 500대 기업의 여성 CEO들이 앞다퉈 입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옷이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어떤 자리에 가면 같은 브랜드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이 많아서 서로가 웃음을 터트릴 정도라는 겁니다. 도대체 어떤 옷이길래 그러는 걸까요. 파워우먼들은 어떤 옷을 선호하는걸까요. 아니, 뒤집어서 파워우먼의 이미지를 나타내려면 어떤 옷을 입어야하는걸까요? 기사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엘레나 케이건 미 대법원 판사,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교황, 비리온상 바티칸 은행에 개혁 칼날

교황 프란치스코가 비리의 온상이었던 바티칸은행(공식명칭은 종교사업기구(IOR))을 핵심으로 한 대대적인 경제·행정조직 개혁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신설조직인 경제사무부의 책임자로 임명된 조지 펠 추기경(호주 시드니 대주교)은 9일 기자회견에서 바티칸은행의 새 은행장에 영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유럽지역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프랑스 금융인 장 바티스트드 프랑쉬, 미디어개혁위원회 위원장에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과 BBC 회장을 지낸 크리스 패튼 경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둘 다 가톨릭 신자이기는 하지만 성직과는 무관한 민간인 전문가이다. 인수합병(M&A)전문가인 드 프랑쉬는 인베스코 CEO와 유럽펀드자산운용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교황이 올해 초 직접 재정감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을 만큼 각별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