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만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자칫 불씨 하나에도 전쟁이 터질 듯 일촉즉발의 분위기이다. 두 나라의 관계가 이처럼 극도로 악화된 직접적인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핵합의 파기와 초강력 제재, 그리고 이에 맞서 시리아, 예멘, 이라크, 레바논,팔레스타인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의 끝없는 시도 때문이라고 할 수있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미국과 이란의 뿌리깊은 상호불신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전개된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는 미국과 사이가 나쁜 국가들이 적지 않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만큼 불화와 불신의 역사가 길고 끈질긴 경우를 찾기가 힘들다. 두 나라의 악연은 100여년 전부터 시작된다. 1921년, 이란에서 카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