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10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야생마'

소련체제시절 저항가수이자 배우였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ladimir Vysotsky 1938~80)의 '야생마( Koni priveredlivii)'를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로 감격스럽네요. '미생' 마지막 편 엔딩부분에 이 노래가 나와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예전에는 가사를 몰랐는데,알고들으니 그야말로 절절하고 감동적입니다. http://pann.nate.com/video/77379826 나는 벼랑과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협곡을 지나간다. 나는 내 말에 박차를 가하고 매섭게 채찍질한다. 숨이 가빠 바람을 마신다. 안개를 삼킨다. 나는 길을 잃고 죽음의 황홀경에 빠질것 같다. 말아,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가자꾸나. 너는 내 채찍 소리가 듣기 싫겠지. 내 운명의 말은 자기들 기분내키는 대로 움직인다. 내겐 ..

스위스로 가는 나치 약탈미술품.. 아직도 숙제는 산더미

지난 2012년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80세 노인 아파트에서 발견됐던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이 드디어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다. 바로 스위스 베른미술관이다. 베른 미술관이 지난 24일 "약탈된 작품은 반드시 정당한 소유권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원래 주인이나 그 후손에게 돌아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소유주들이 거의 다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소유권을 정확하게 가리기가 매우 힘든만큼, 베른미술관이 작품들을 인수받아 일반에 공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될 경우,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약탈 미술품 또는 문화재를 둘러싼 논쟁을 해소하는데 ‘모범적 사례’가 될 수있을 것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둘러싼 논쟁 가열

작곡가 데스몬드 차일드는 미국의 인기 록그룹 본 조비의 1987년도 대히트 앨범 의 주요곡을 작곡한 사람이다. 이 앨범은 87년 가장 많이 팔린 록 음반이었다. 판매량은 자그만치 1천만장. 대표곡인 '기도로 살며'(Livin' on a prayer) 는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도로 살며'는 3개월동안 스트리밍서비스 판도라에서 680만회나 스트리밍됐다. 그렇다면 작곡가 차일드가 스트리밍 '로열티'로 받은 돈은 얼마나될까. 놀라지마시라. 차일드가 손에 쥔 돈은 불과 110달러. 공동작곡가 3명이 나눠가지면 40달러도 채안된다. 차일드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뭐, 피자 하나씩은 사먹을 수있는 돈이죠. 그나마 큰 피자이긴 하네요"라고 시니컬하게 말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CNN의..

서울 촌 것, 제주 올레를 가다(7) -노꼬메 오름&7코스

저무는 가을이 너무 아까워, 제주에 후딱 다녀왔습니다. 제주는 언제가도 좋지만, 워낙 가을을 좋아하는터라 가을 제주가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제주에서는 주로 올레길을 걷지만, 오름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제주에는 1년 365일 하루 한개씩 올라도 다 못오를 만큼 많은 오름이 있다지요. 지금까지 가 본 오름들, 저지오름 사라오름 등 다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산정호수 주변으로 둥글게 눈꽃이 벗꽃처럼 핀 사라오름에서는 무릉도원을 봤고, 저지오름에서는 싱그러운 숲의 아름다움에 반했지요. 이번에 오른 오름은 제주 서쪽에서 가장 높은 오름으로 꼽히는 노꼬메 오름입니다. 애월읍 중산간에 자리잡고 있는 노꼬메 오름은 큰쪽을 '큰 노꼬메', 작은 쪽을 '족은 노꼬메'로 부르더군요. 큰노꼬매가 833m이니..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여있다. 공연장 앞에서는 유대인 인권단체들의 항의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고, 총감독과 연출진은 물론 주요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에게는 협박 편지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공연 첫날인 지난 20일 시위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까지 참석해 큰 화제가 됐다. 문제의 작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오페라 작곡가 존 애덤스의 '클링호퍼의 죽음'.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소재로 한 '중국의 닉슨',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닥터 아토믹' 등 현대사와 오페라를 접목한 작품들로 유명한 애덤스의 1991년 작으로 벨기에에서 초연됐다. 2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작품은 초연후 미국과 유럽 등..

파리의 새 랜드마크.. 루이비통 미술관

프랑스 파리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됐다. 주인공은 오는 10월 27일 개관하는 '창조를 위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하 루이 비통 미술관). 파리 서쪽 불로뉴 숲 속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안에 들어선 이 미술관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85)의 작품으로, 유리와 강철로 이뤄진 거대한 돛단배나 구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벌써부터 파리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연건평 1만1700㎡ 규모에 11개의 전시장과 회의실, 공연장을 지닌 초대형 미술관 겸 문화센터이다. 지난 2006년 건축 프로젝트가 확정된지 8년, 2008년 첫 삽을 뜬지 6년만에 완공된 이 건물을 위해 건축주인 베르나르 아르노(65)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영국의 추억(2)-스코틀랜드를 가다

요즘 분리독립 주민투표때문에 스코틀랜드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단독으로 뉴스가 되는 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엔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네요. 이를 계기로, 잠시 스코틀랜드의 추억에 젖어봅니다. 사실 사반세기도 더 전에 가본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앨범에 사진은 꽂혀있는데, 사진을 찍은 장소는 어딘지 통 모르겠네요. 런던 빅토리아기차역 옆의 버스 역에서 밤 10시 차를 타고 밤새 달려 다음날 새벽 5시쯤 에든버러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스카이 섬으로 가는 투어버스를 타고 2박 3일동안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과 스카이섬을 돌아다닌 다음에 ,다시 에든버러로 와서 유스 호스텔에 묵었던 기억은 나는데, 스카이 섬->에든버러->런던으로 돌아오는..

英 도자문화의 자존심 '웨지우드 컬렉션'을 지켜라

영국 도자기 문화의 자존심을 상징해온 웨지우드사(정식명칭 워터퍼드 웨지우드)의 250년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컬렉션이 경매에 부쳐져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영국 예술애호가들이 발벗고 나섰다.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후원기금인 아트펀드는 웨지우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약 8만점, 디자인 원본 약 7만 5000점 및 회화작품들을 보호하기 위해 11월말까지 3개월동안 전국민을 대상으로 274만 파운드(약46억 원) 규모의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조지아 웨지우드에 의해 18세기 중반 창업된 웨지우드는 유럽 도자기 제조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면서 지난 250여년 동안 영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사랑받아왔다. 특히 조지아 웨지우드는 도기를 굽는 가마의 온도를 측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

강원도 평창에서 미리 만난 초가을

2박3일로 짧은 늦여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강원도 평창. 원래 스키 등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평창에는 별 관심이 없었더랬습니다. 강원도 여행은 늘 설악산, 내설악 아니면 동해안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영월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 강원도 내륙 지역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겼더랬습니다. 영월에서도 동강에는 발끝조차 들어가지 않았지만, 대신 평소 관심대로 청령포 등 단종의 애닯은 흔적을 찾아다니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지요. 평창군이 엄청나게 넓은 곳이란 걸 ,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닫았습니다. 잠깐 주문진에 나갔다 오기는 했지만, 2박 3일동안 사실상 평창군 안에서만 돌아다녀보니 넓기는 넓더군요. 평지와 달리, 비교적 가까운 곳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평창에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