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미국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낸 81세 노정치인

"어떤 개인이나 조직이 취한 부적절한 행동을 국가안보란 이름으로 정당화하거나 경감시킬 수는 없다. 이번 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대테러전의) 압력과 (고문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정보분야 종사자들은 항상 우리(미국)가 어떤 국가인가를 인식하고, 우리의 법과 기준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81세 노정치인의 표정은 엄숙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는 강직했다. 온갖 저항과 우려를 정면돌파해 CIA 고문보고서를 공개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캘리포니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9일 워싱턴DC 상원에서 동료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추악한 진실을 직시할 수있는 국가"로서의 미국적 가치를 당당하게 내세웠다. 보랏빛 투피스를 입고 연단에 오른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 나도 즐겁지가 ..

위기의 프랑스.,.경제개혁안 놓고 논쟁 가열

프랑스 정부가 오는 10일 발표할 경제개혁안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 툴루즈 1대 교수가 정부와 기업, 노동계의 과감한 개혁을 촉구했다. 티롤 교수는 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공동기자회견에서 "프랑스 국민이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는 어려웠던 시기에 개혁을 추진했던 독일과 스웨덴처럼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존립 가능한 경제가 없으면 국가 부채가 쌓이고 결국 복지국가도 끝난다"며 "이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티롤 교수는 지난 10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에도 ""프랑스 노동시장 상황은 매우 끔찍하다"며 "기업들은 정규직 직원을 뽑는 것은 두려워해 대부분 기간 계약직으로 채용하며, 직원들을 ..

스웨덴 연정, 출범 2개월만에 풍비박산 왜?

스웨덴의 중도좌파 정부가 극우정당의 반이민주의 벽에 부딪혀 출범한 지 불과 2달만에 붕괴됐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소수연정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3일 의회가 정부 예산안을 부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조기총선을 제안했다.공영방송 SVT 등 현지언론과 dpa 통신은 내년 3월 22일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웨덴에서 조기총선이 치러지기는 1958년 이후 56년 만이다. 뢰프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스웨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연정파트너인 녹색당도 " 인종혐오주의를 주장하는 작은 정당이 국정을 이끌지 못하도록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복지강화를 내세운..

위기의 러시아 경제

러시아 정부가 내년 경기전망치를 대폭 수정하면서, 6년만의 경기위축(recession) 가능성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국제유가 추락에도 불구하고 애써 여유있는 태도를 나타냈던 러시아 정부가 결국 경제위기를 인정한 셈이다. 2일 경제개발부는 내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존 1.2%에서 -0.8%로 하향 조정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경기위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가 경기위축 국면을 맞기는 지난 2008년 4분기(-2.7%)와 2009년 1분기(-19.9%) 이후 약 6년만이다. 다만 0.5%로 전망됐던 올해 GDP 성장률은 0.6%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기존 7.5%에서 9%로, 내년..

스푸트니크.. 라는 이름의 국영언론

러시아가 스푸트니크를 또 쏘아 올렸다. 인공위성이 아니라 ,이번에는 국영 뉴스 매체다. 스푸트니크는 지난 10일부터 웹사이트(http://sputniknews.com)를 통해 영문 텍스트 기사와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본사 격인 로시야 세고드냐의 드미트리 키셀료프 대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는 "전 세계가 요구하고 있는 대안의 시각과 해석을 제공"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만든 언론이다. 그는 " 세계가 단극(uni-polar)의 관점에 피곤해하고 있다"면서 다채롭고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글로벌 독자와 청취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단극의 관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온 세상이 다 안다. 러시아 정부가 새 매체의 이름을 굳이 스푸트니크로 택한 데에는, 57년전..

西進하는 '이슬람 국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깊숙이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아랍의 봄’ 진앙지인 튀니지에서도 IS 동조세력이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이다. 18일 슈피겔은 IS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리비아와 이집트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면서, 아랍세계 전체의 불안정을 촉발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S는 최근 리비아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IS의 일부인 ‘바르카 주(Barka Province)’로 선언했다. IS가 아라비아 반도 이외 지역을 자기네 영토로 공식화하기는 데르나가 처음이다. 슈피겔에 따르면,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드다디는 지난 9월 자신의 최측근을 데르나에 보내 안사르 알..

파일리, 혜성 착륙 성공!

유럽우주국(ESA)의 탐사로봇 파일리가 12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착륙하는데 성공하자 전 세계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매튜 겐지 교수는 이날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 우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착륙"으로 극찬하면서, 67P에 파일리를 착륙시키는 과정을 " 바람부는 날 눈을 감은 상태에서 풍선 하나를 도심의 한 지점에 내려놓는 것과 같다"로 평가했다. 준비기간까지 합쳐 약 20년간의 노력 끝에 ESA가 혜성 착륙이란 쾌거를 이룩해낸데 대해 유럽의 기술력에 대한 자존심이 회복됐다는 반응도 나오고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일리의 혜성 착륙을 "유럽과 진보, 휴머니즘을 위한 성공"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ESA관계자들은 ‘작살(harpo..

시그너스&스페이스쉽2 폭발 계기로 본 '민간우주산업'

지난 10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월롭스 섬 기지에서 무인우주화물선 시그너스가 발사된지 6초만에 폭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달하려던 각종 기자재와 생필품 등을 싣고 있었던 시그너스는 발사 직후 요동치더니 수직으로 떨어져 폭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우주개발사 중 하나인 오비털사이언스가 만든 시그너스는 이미 2013년 9월, 2014년 1월과 7월 등 3차례나 ISS에 물품 배달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만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0월 31일, 이번에는 영국 버진 갤럭틱사가 개발한 유인 상업 비행선 스페이스쉽2가 미국 서남부 모하비사막에서 시험비행을 하다가 추락했다. 조종사 1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스페이십..

미치 매코널을 주목하라

지난 2011년 7월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 간의 협상이 연일 무산되면서 워싱턴DC에 위기감이 팽배해있던 당시,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나선 의원 한 명이 있었다. 바로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다. 앞서 2010년 12월 세금감면 연장협상 때에도 막후 조종자로 나섰던 그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접촉해 새로운 협상안을 도출해냄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매코널의 물밑 협상력은 지난 2013년,16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초유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 때에도 발휘됐다. 그는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합의안을 만들어냈고, 당내 강경파들을 설득해 최악의 사태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

유가의 정치경제학...사우디는 왜 '감산' 대신 '인하'를 택했나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과 글로벌 저성장의 여파로 연일 하락하는 국제유가에도 불구하고,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감산’ 대신 ‘가격 인하’란 카드를 던지면서 전 세계가 사우디의 파격적인 행보 뒤에 숨은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날개없는 추락’양상을 보이고 있는 유가로 인해 국제정치 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시장가격이 떨어지면 공급(감산)을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사우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동안 유가하락을 수수방관하는 듯했던 사우디의 국영에너지회사 아람코는 지난 3일, 오히려 12월 미국 인도분 가격OSP)을 전월보다 45센트 내린 1.60달러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단 아시아와 유럽 수출가는 인상했다.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