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568

의료진 파견만 하면 다인가...한국의 '에볼라 3無'

최근 미국 언론들이 동태를 주시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메인주에 사는 30대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이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다 귀국한 그는 음성반응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강제로 격리됐다가 퇴원한 후, 주 정부의 21일간(잠복기) 격리명령에 강하게 저항해 주법원으로부터 ‘의무격리’불허 명령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히콕스의 행동은 언뜻 매우 이기적으로 보이지만,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체액접촉으로만 감염되는 에볼라의 특성을 무시하고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격리할 경우 ‘피어볼라( 공포란 의미의 ’피어(fear)‘와 에볼라의 합성어)’만 부추기고,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의사기를 꺽을 뿐이란 것이 히콕스 뿐만 아..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 예상보다는 좋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은행감독청(EBA)이 26일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및 일부 비유로존 국가(영국,노르웨이 등) 주요은행들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줄기는 커녕 갈수록 늘어나는 공공부채, 2009년 이후 세번째 경기후퇴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가능성 등 유럽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ECB 발표를 인용해 대형은행 13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지난해 말 회계기준)에서 25개 은행이 '낙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들 은행의 자본부족 총액은 250억 유로(약 33조 40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

캐나다 국회테러 단독소행 잠정결론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과 국립전쟁기념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 단독범행 쪽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범인인 마이클 제하프-비보(32)가 극단이슬람주의에 관심을 나타냈고, 리비아나 시리아로 가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극단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테러조직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범행은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행위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실패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사람들이 극단이슬람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IS와 같은 무장·테러세력이 서구의 사회부적응자들을 적극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무슬림'이란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맘 시에드 소..

미 정치헌금 큰 손 , 금융에서 IT로?.. 골드만삭스 넘어선 구글

'사악해지지 말자'는 설립 이념을 내세워온 구글이 정치권력과의 '줄'을 강화하기 위해, 워싱턴DC와의 유착관계로 눈총받아온 투자금융회사 골드만삭스보다도 많은 정치 헌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간선거(11월 4일)가 치러지는 올해 구글이 '기업차원'에서 낸 정치 헌금은 143만 달러(약 15억원)로, 골드만삭스의 140만달러를 넘어섰다. 구글의 정치 헌금 액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178만달러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MS에 비해 아직 '젊은 기업'인데다가 워싱턴DC로 상징되는 기득권 세력과의 차별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설립 이념의 배반으로 볼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정치자금 감시기구인 '반응하는 정치를 위한 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

그리스는 지금 '알렉산더 대왕 열풍' 중

그리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알렉산더 대왕, BC 356~BC323년) 열풍에 휩싸여 있다.그리스 북동쪽의 베르기나와 암피폴리스에서 각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의 유골과 어머니 올림피아스의 묘지로 추정되는 대규모 유적이 발굴됐기 때문이다. 그리스 현지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르기나와 암피폴리스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취재진과 정치인,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정부는 언론에 근거없는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TV방송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어 대중의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CNN,BBC 등이 최근 전했다.  베르기나와 암피폴리스 고분은 그리스는 물론 유럽 고대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데다가 출토된 유적의 규모도 ..

말랄라,마이,실종소녀들

파키스탄의 17세 소녀 말랄라 유수프자이가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를 지켜보면서, 또 한 명의 파키스탄 여성 이름을 떠올렸다. 무크타르 마이. 지난 2002년 6월,그 날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해도 마이는 파키스탄 시골마을에서 사는 평범한 여성이었다.문제는 남동생이 한 마을의 다른 부족 소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생겼다.소녀가 속한 부족회의는 남동생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라며 마이에게 집단 성폭행 형을 선고했고,마이는 동네사람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소녀의 오빠 등 1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파키스탄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은 자살하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마이는 달랐다.14명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 2011년까지 무려 9년동안 법정투쟁을 벌인 것.대법원이 피고 1명에게만 종신형을 ..

"동성애자도 교회에 기여할 수있다" ...바티칸발 '가톨릭 지각변동' 시작됐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가 지금까지 가톨릭이 죄악시해온 동성애, 동거, 이혼 등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입장을 담은 중간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지난 5일부터 바티칸에서 약 200명의 전세계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주교시노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며, 이번 한주 동안 심도있는 주제별 토론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보고서는 "동성애자들도 기독교 공동체에 기여할 수있는 은혜(gift)와 재능(talent)를 지니고 있다"며 "그들(동성애자들)은 자신을 환영하는 집같은 교회를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교회는 "과연 그들을 받아들일 수있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많은 국가에서 결혼 전 실험적으로 동거하..

세계경제, 여기저기서 경보음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이 활력을 잃고 '새로운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이머징 마켓 19개국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자랑해온 이머징 마켓에서 "저성장이 영구 고착(permanent fixture)'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 19개국의 지난 8월 산업생산량과 2분기 소비 지출이 2009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7월 이머징 마켓 전체 국내총생산(GDP)성장율은 4.3%를 기록해 6월 4.5%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했다. 8월에는 더 떨어질 ..

그리스 '민중의 개' 쏘세지... 세상을 떠나다

지난 2011년 그리스 반긴축 시위가 극렬했을 당시 , '민중의 개'로 그리스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루카니코스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항상 시위때마다 현장에 나타나고, 또 항상 민중의 편에 서서 경찰을 향해 짖어댔던 루카니코스를 기억하며 , 당시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 그리스가 이번 한주동안 총파업과 시위로 몸살을 앓고있습니다.그리스 재정위기를 추적하고 있는 제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뉴스 하나가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분노하는 개' 또는 '폭동 개(Riot Dog)' , 쏘세지입니다. 그리스어로는 '루카니코스' 또는 '루크'라고 불리는데 이게 쏘세지란 뜻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쏘세지 색..

2015 노벨평화상...교황?평화헌법? 반푸틴 신문?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일 오후 6시) 에 발표되기에 앞서, 영국의 도박사이트 패디파워스와 윌리엄힐이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을 1순위 후보로 꼽았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이 9일 보도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대화를 촉구해온데다가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 난민과 빈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교황이란 직책 상 평화상을 받는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즉위한지 18개월 밖에 되지 않아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교황의 뒤를 바짝 뒤좇고 있는 유력후보들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사찰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전쟁금지를 명기한 일본헌법 9조(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