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화부 장관 어디 없나요...獨장관 "코로나19 타격 문화계 적극 지원"
세계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문화계와 미디어 지원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내셔널옵저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 19로 인한 광고수익 격감에 시달리고 있는 미디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캐나다달러(약258억원) 규모의 공익캠페인 광고를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 19가 터지기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문사들에게는 세제 혜택도 추가로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지금은 캐나다 국민들이 최신 뉴스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저널리스트들이 이런 핵심적인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정부는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광고는 신문,잡지, 라디오, TV, 온라인 언론 등 다양한 매체에 집행될 예정이다.
캐나다 언론계에서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이미 해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대 일간지 중 하나인 애틀란틱 캐나다는 지난 24일 전체 직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240명을 해고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3000만달러 지원은 너무 적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25일 문화계와 스포츠계에 9억 크로네(약1047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비드 라자 문화부 장관은 "힘든 시기"라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극장,영화관, 박물관 등 많은 문화기관들이 문을 닫고 공연이 취소되는 등 타격을 입은 문화계와 스포츠계에 대한 지원계획을 밝혔다.
26일 문화예술전문매체 아트넷에 따르면, 독일도 약 500억 유로(67조원) 규모의 문화계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아트넷은 독일의 이같은 대규모 문화예술계 지원 결단이 다른 국가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모니카 그뤼터스 문화부 장관은 23일 성명에서 "문화계는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면서 "정부는 창조 산업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신속하게, 관료주의를 최소화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문화 및 창작계의 코로나19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그 어떤 사람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이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의 민주적 사회는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적, 언론 풍경을 필요로 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의 창조적인 용기가 우리로 하여금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도울 수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을 창조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한다. 예술가는 없어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특히 지금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뤼터스 장관은 독일 예술계가 국가경제에 연간 1000억유로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며 화학,에너지,금융서비스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의 보도에 따르면, 500억 유로의 패키지에는 예술가들을 위한 스튜디오 임대료 지원과 예술인 개인 및 단체 지원, 신문 등 언론사 지원 등이 포함돼있다. 특히 프리랜서 창작인들에게 6개월간 실업보험 등 사회보장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또 예술가들이 코로나 19로 일이 끊겨 집세를 못내 쫓겨나는 일을 막기 위해 100억달러를 지원한다.
한편 폴란드 문화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은 예술가들과 영화인 및 기관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