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지구촌 전망대

블룸버그..참 괜찮은 시장님

bluefox61 2011. 8. 5. 14:23
"뉴욕시가 흑인,라틴계,전과자 등 소외된 사람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겠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교육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마이너리티(소수) 인종출신 청년 실업자들을 위해 사재 3000만달러를 내놓았다. 블룸버그 시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부터 흑인,라틴계 청년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총 1억 275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6000만달러는 블룸버그 시장과 퀀텀펀드 회장 겸 자선사업가인 조지 소로스가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6750만달러는 시 예산으로 조성된다.
지원대상을 16∼24세흑인,라틴계 남성에게 국한한 것은 뉴욕시 주민들 중 이들의 실직율이 가장 높고, 범죄증가 및 가정파탄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의 핵심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인남성 실업률은 전국 평균 8.1%인데 비해, 흑인남성 실업률은 17%를 기록하고 있다. 시정부는 뉴욕거주 16∼24세 흑인,라틴계 남성들 중 교육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인구를 20만∼3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의 이같은 대규모 빈곤층 지원프로그램은 국가채무한도증액법안의 의회통과로 최소 2억1000만달러규모의 연방정부 재정긴축이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매우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프로그램을 "블룸버그 3기 행정부의 핵심사업"으로 평가하면서, " 기업들을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성공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2009년 3선 시장취임 직후부터 소수인종 청년실업대책에 관심을 가져온 블룸버그 시장이 최근 소로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참을 제안했고, 이미 볼티모어 등에서 유사 프로그램을 지원해온 소로스가 그 자리에서 즉각 수락하면서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남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시정부의 모든 기관들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탁상행정에 그치지 않도록, 관련조직들을 저소득층 거주지역으로 옮기는 등 `현장지원'의지를 분명히했다.

사업은 크게 아버지 살리기, 일자리알선, 전과자 재활지원으로 구분된다. 시는 뉴욕시립대와 손잡고 `파더후드 이니셔티브(Fatherhood Initiative)'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일자리가 없는 젊은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직업관련 워크숍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것. 수업에 들어오는 사람에게는 일정금액의 현금도 지원된다. `잡스플러스(Jobs Plus)'는 구직자에게 일자리와 인턴기회를 알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시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직업소개소를 저소득층거주지로 옮기는 등 약 3400만달러가 투입된다. 시정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신분증도 발급해준다. 신분증이 있어야만 은행계좌 개설, 정부지원금 신청, 취업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과자들을 위한 교육, 취업지원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리커스아일랜드교도소 출소자 중 무려 75%가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수감되는 실정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교육과 일자리를 통해 전과자를 재사회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공공안전을 해치지 않은 한 전과자가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면서 " 그들도 다른사람들처럼 두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경제전문통신사 블룸버그통신으로 떼돈을 번 사업가 출신이다. 연간 2억달러 이상을 기부할 정도로 미국의 대표적인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와 관련해 늘 따라붙는 또한가지는 대선출마여부이다.
현재까지 그는 대통령직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대선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자 아예 공화당을 탈당해버리기까지했다. 당시 그는  “내 목표는 앞으로 남은 925일 10시간 동안 시장으로서 일하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을 하고 있으니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몇몇 언론들이 긴급 여론조사까지 해가며 잠재적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화를 탐색했다는 소식에 “그 사람들은 시간 낭비를 한 것”이라면서 “나는 후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그래도 취재진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그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나 혼자만 살아있다면 혹시 출마할지 모르겠다”며 맞받아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일각에서는 블룸버그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