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오! 하마! 시리아의 비극...

bluefox61 2011. 8. 3. 14:24


`수차(물레방아)의 도시'`시리아 최대 반골도시'로 유명한 하마에서 보안군에 의한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1982년에 이어 30여년만에 재연된 `하마의 비극'에 전세계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마 사태에는 시리아 특유의 복잡한 종교적,정치적 갈등이 얽혀있다. 따라서 튀니지, 이집트와 달리 시리아에서 민주화 요구를 둘러싼 시위대와 정부군 간의 무력충돌이 쉽게 수그러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 자리잡은 하마는 알레포, 수도 다마스쿠스, 홈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도시이다. 아랍어로 `요새'란 뜻인 하마는 15세기때 만들어진 세계최대규모의 `수차'를 비롯해 수백년된 수차 십여개가 아직도  오론테스강의 풍부한 물을 길어올려 농경지에 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목가적인 풍경과 달리 하마가 `반란의 도시'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0년 `바트당'지도자이자 군 장성인 하페즈 알 아사드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에 저항한 주민들이 `하마 해방'을 선언하고 반정부투쟁을 벌이면서부터이다. 

`무슬림형제단'시리아지부의 근거지였던 하마의 지도층은 수니 근본주의를 추종하는 반면, 다마스쿠스 정부조직을 장악한 바트당은 아랍사회주의와 강력한 세속주의를 표방해 양립하기 어려웠던 것. 게다가 알 아사드가 이슬람 시아파로부터 갈려나온 소수 종교 알라위파 신자란 사실도 하마의 반정부감정에 하나의 요인이 됐다. 

인구중 12%에 불과한 알라위파는 지난 30여년동안 알사아드 부자독재정권체제하에서 권력을 독점해오고 있다. 인구 74%에 이르는 수니파 신자들은 알라위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력으로부터 소외당해온 것이 사실이다. 시리아에는 알라위,수니 이외에 기독교 신자가 10%에 이르며 시아파의 또다른 분파인 드루즈 신자도 3%나 된다.


70년 쿠데타이후 하마의 `무슬림형제단'은 정부인사 살해를 비롯해 하페즈 알 아사드 암살을 수차례 시도했으며, 그로 인해 82년 보안군에 의해 주민 1만∼2만5000명이 학살당했다. 당시 보안군은 집집마다 수색해 15세 이상 남성들을 사살하고 여성들을 집단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번 반정부시위에 참여한 한 주민은 2일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82년 내 아버지와 동생이 보안군의 총탄에 사망했다"면서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감추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는 하마 시위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분리주의적 무장봉기로 비난하고 있다. 2일 관영언론이 시민군에 의한 보안군 시신유기 동영상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반면 주민들은 "하마가 강한 이슬람전통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위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리아의 다른 국민들과 뜻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