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서구는 몰락하지 않았다, 아직... 오바마의 연설과 웨스트민스터 홀

bluefox61 2011. 5. 26. 14:43
"중국,인도, 브라질 같은 나라들의 급성장으로 미국과 유럽의 세계 영향력이 쇠퇴할 것이란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다. 우리(서구)의 시대는 바로 지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25일 영국 국회의사당이 있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에서 신흥경제권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서구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이날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한 그는 "국제질서는 이미 새로운 세기를 위해 재편되고 있다"면서 " 아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수억명을 빈곤으로부터 구해내고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조해낸다는 점에서 환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구의 리더십'을 역설하면서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가 이 책임을 지게될 것이며, 어떤 세상을 물려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2차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리비아 민주화를 위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공습을 언급하면서 "서구동맹만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증진시킬 수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유럽국가들의 리더십 덕택에 북한에서 이란에 이르는 (핵비확산) 의무를 무시하는 국가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와 연관된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영국군의 취사병이었던 케냐 남성의 손자가 오늘 여러분들 앞에 미국 대통령으로 서있다" 며 이번 연설이 가진 역사적,개인적 의미를 부여해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고 BBC, AP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오바마 연설에 대해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일부 의원들은 A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고 고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설을 "낡은 찬사"로 평가하면서 "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했던 의원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사람은 26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해 북아프리카 및 중동사태, NATO군의 리비아 공습 강화방안, 국제통화기금(IMF) 새 총재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