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시리아반군 잔혹행위 파문.. 칼리드 알하마드.

bluefox61 2013. 5. 15. 11:50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의 시신에서 심장과 폐를 꺼내 먹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번 사건을 반인륜적 범죄로 규명하면서 국제형사재판(ICC)에 제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는가 하면, 시리아야권연합(SOC) 역시 “자유시리아군의 가치와 원칙은 물론 시리아 국민들의 도덕관과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동영상 속 주인공으로 알려진 칼리드 알하마드(사진 왼쪽)는 14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그들(집권세력인 알라위파)을 모두 싹 쓸어버리겠다”고 말했다.


타임에 따르면 이 동영상의 존재가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4월 말쯤이었다. 반군으로 보이는 남자가 발밑에 쓰러져 있는 정부군인 시신에서 폐와 심장으로 추정되는 장기를 꺼내 뜯어먹는 모습을 찍은 27초 분량의 비디오였다.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선전 목적의 조작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인터넷상에서 급격히 유포된 것은 12일 친정부 성향의 한 웹사이트가 반군의 악행을 폭로하겠다며 공개하면서부터. 이후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전파됐다.


13일 HRW의 중동전문가 나딤 후리는 긴급보고서를 통해 인육을 먹은 남자를 ‘독립 오마르 알파루크 연대’의 지도자 칼리드 알하마드로 지목하고, “정부군과 반군의 만행을 비난하는 차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유엔 안정보장이사회가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독립 오마르 알파루크 연대는 약 6개월 전 반군조직 ‘파루크 연대’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최근 레바논 국경마을 폭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하마드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비디오는 진짜”라며 “벌목용 톱으로 정부군 시신을 토막 내는 또 다른 동영상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를 먹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 군인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여성 한 명과 소녀 두 명을 발가벗겨 나무토막으로 찌르며 괴롭히는 사진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군이 살아있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00만 개 정도 나돌고 있다”며 자신의 동영상에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일축했다. 알하마드의 동료라고 주장하는 야세르 타하란 이름의 남성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알하마드의 사촌 여동생이 정부군에 의해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다”며 “이번 행위는 그때 일에 대한 보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리아 상황은 아군과 적군의 전선을 명확하게 나누기 힘들 만큼 점점 더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반군 조직에 극단이슬람 테러세력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가 하면, 1월 알레포 강바닥에서 반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68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유엔 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반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있다”고 밝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가디언 등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싸우는 반군에 의한 끔찍한 ‘범죄행위’가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시리아 사태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온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각국이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14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