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2014년은 셰익스피어의 해

bluefox61 2014. 1. 9. 11:51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1616) 탄생 450주년을 맞아 올 한 해동안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물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이어지고, 전시회 세미나 이벤트 등도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애정에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증명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역시 영국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는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셰익스피어 위크' 행사이다. 해마다 문화부 주최로 셰익스피어 작품세계를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들이 열리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셰익스피어 위크'가 지정돼 전국적인 축제로 치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동안 전국의 학교, 극장 등에서는 일제히 셰익스피어 관련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공연, 음악회, 영화상영, 전시회, 셰익스피어 관련 관광, 16세기 의상 퍼레이드 등 내용도 다양하다. 전 국민들이 참여할 수있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알려주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 대부분이 공연됐던 런던 글로브 극장의 '햄릿 : 글로브 투 글로브' 도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글로브 극장의 예술감독 도미니크 드롬굴은 "셰익스피어의 450번째 생일인 2014년 4월 23일부터  2016년 4월 23일까지 2년 동안 '햄릿'의 전세계 순회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있다. 


가디언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연이 확정된 국가는 총 205개국. 아프리카 케냐의 리프트밸리와 덴마크 엘시노어 성에서도 공연한다. 리프트밸리는 약 100만 년전 호모에렉투스 유골이 발굴된 곳이고, 엘시노어 성은 '햄릿'의 실제 무대로 알려진 곳이다. 드롬굴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례없는 장기 해외 순회공연 일정에 대해 "정글이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공연하겠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 단장을 역임한 피터 브룩은 최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 '햄릿'에 나오는  '죽느냐 사느냐( to be or not to be)'란 대사는 6개 단어로 이뤄진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영어 문장"이라면서 " 전 세계 누구나 이 대사를 들으면 바로 셰익스피어와 '햄릿'을 떠올리는만큼 글로브극장이 순회공연 작품으로 '햄릿'을 선택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도 올해부터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년이 되는 2016년까지 2년 간을 '셰익스피어 주빌리'로 지정하고 국내외 순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극단의 공연을 극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볼 수있는'라이브 스트리밍 시네마'도 마련된다. 영국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을 미국 ,독일, 캐나다, 캐나다 등의 극장에서 동시에 관람할 수있는 것이다.  


이 밖에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는 셰익스피어 관련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은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 '전시회가 열리고,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본에서는 오는 4월 셰익스피어 시대를 재연한 대규모 퍼레이드가 개최된다.  


한편 한국에서도 국립극단의 '리어왕''노래하는 샤일록', 국립오페라단의 '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작품들이 올 한 해 내내 셰익스피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