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리비아 벵가지 美 영사관 테러범 2년만에 전격 체포 ..의문점 규명될까

bluefox61 2014. 6. 18. 10:32

 미국이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무장세력의 핵심인물 아흐메드 아부 카탈라(43·사진)를 체포했다. 지난 약 2년동안 정확한 사건 발생과정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책임 유무를 둘러싸고 숱한 논란과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 사건의 실체가 과연 카탈라 심문과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날 수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오는 2016년 미국 대선의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통해 " 미국 외교관 4명의 죽음을 초래한 책임자를 찾아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었다"며, 카탈라 체포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코맨도 특수부대 요원들을 치하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펜타곤 기자회견에서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 주범 카탈라를 지난 15일 벵가지에서 체포했으며, 현재 미국으로 신병을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체포작전은 15일 밤 벵가지에서 매우 전격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심지어 체포과정에서 총알 한 방 발사되지 않았을 정도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카탈라는 15일 저녁 양 팔에 라이플 총 2 정을 차고 집에서 나와 어디론가 혼자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된게 마지막이었으며,  따라서 체포작전은 이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카탈라에 대한 체포작전을 미군이 왜 지금 시점에서 단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 적절하고 정확하게 (카탈라) 신원을 확인하고 행동을 취하는데 많은 계획이 필요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군 당국은 벵가지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카탈라를 핵심 용의자로 지목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방부는 이미 약 1년 전에 카탈라에 대한 체포 승인 요청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했지만 , 무엇때문인지 오바마 대통령은 서명을 계속 미뤄왔다고 NYT는 지적했다. 게다가 카탈라는 미 영사관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이후에도 벵가지 자택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공식적 직업'인 건설업 근로자로 살아가며 푸른색 작업복을 입고 건설현장에 출퇴근까지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NYT와 인터뷰에서 "수개월 전부터 카탈라를 감시해왔다"며 "이라크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zero connection)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카탈라를 벵가지 무장단체 안사르 알 샤리아의 지도자급 인물로 보고 있다. 2012년 9월 11일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카탈라는 현장에서 안사르 알 샤리아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카탈라가 사건발생 전 주변사람들에게 "이슬람을 모욕한 비디오(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대한 보복으로 외교관들을 공격하러 간다"고 말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는가하면, 그가 영사관 공격 당일 벵가지에 있는 미 중앙정보부(CIA) 시설도 공격하려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1971년 벵가지에서 태어난 카탈라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 하에서 지하 저항운동을 한 혐의로 청년시절 대부분을 악명높은 교도소 아부 살림에서 보냈다.카탈라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던 당시 20여명과 '오베이다 이븐 알 자라'라는 무장조직을 결성해 반정부투쟁을 하면서 미군 정보당국은 물론 안사르 알 샤리아의 최고지도자 무함마드 알 자하위 등 벵가지 지역 무장조직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