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D-7일.. 베터투게더냐, 예스스코틀랜드냐

bluefox61 2014. 9. 11. 16:47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18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이 다시 '독립반대'쪽으로 기울고있다.
 BBC, 로이터, 가디언 등 현지언론들은 10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독립 찬성표 42.4%, 독립반대표 47.6%, 부동표 10%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부동표를 제외하면 찬성 47% 반대  53%로, 6%포인트 격차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7%  반대 45%로, 찬성율이 처음으로 반대율을 2% 포인트 차로 앞지른 바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닉 클레그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10일 일제히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더 강하고 더 부유한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위해 독립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분리독립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 의회 정당들은 자리보전에만 관심있다"며 반영감정을 부추겼다.
 이번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인구 540만 명 중 16세 이상 유권자 410만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잉글랜드, 웨일스 출신 영국인과 유럽연합(EU) 주민 50만 명도 투표한다. 투표에서 '독립찬성'표가 과반 이상 나올경우, 자치정부는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하는 법적 조치들을 취한 후 오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계획이다.영국 정부는 독립이 무산될 경우, 19일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를 위한 액션플랜을 공식 발표하고  11월말까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와 합의안을 도출해 오는 2015년 1월말쯤 법안을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은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전일대비 0.2% 내려 파운드당 1.6072 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 중앙은행장인 마크 카니 뱅크오브잉글랜드(BOE)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스코틀랜드가 독립 후에도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려면 한해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약 1300억 파운드(약 217조 3444억 원)규모의 외화를 보유해야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냐, '예스 스코틀랜드(Yes Scotland)'냐.
 영국으로부터 307년만의 독립을 꿈꾸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인 주민투표(18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독립을 저지하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정부와  이번에는 독립 숙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치열한 표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의 당수들은 정쟁을 멈추고 10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함께 해야 더 나은 미래가 있다"며, 독립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 연설에서 "보수당이 밉다고 이번 투표가 심판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며 "일반 총선과 달리는 이번 투표 결과는 바꿀 수없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국민들이 주민투표를 총선처럼 인식해 5년 뒤에는 뒤바꿀 수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투표는 다가올 100년에 대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오는 15일 다시 스코틀랜드를 찾아 '베터 투게더'캠페인에 막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도 10일  글래스고 인근 컴버놀드를 방문해 "스코틀랜드는 영국과 함께 할 때 더 강하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의 연정파트너인 자유민주당 당수인 닉 클레그 부총리는 스코틀랜드 남부도시 셀커크를 방문해 "우리는 함께 파시즘을 격퇴하고, 국가보건서비스(NHS)와 공영방송 BBC를 함께 건설했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자유민주당,노동당은 스코틀랜드 국민들이 18일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을 거부할 경우, 이튿날인 19일 국방과 외교를 제외하고 스코틀랜드의 조세권,예산권,복지권을 대폭 확대하고 정치적 자치권을 강화하는 '액션플랜'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반면 '예스 스코틀랜드'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수반(공식명칭은 제1 스코틀랜드 장관) 겸 스코틀랜드 민족당(SNP) 당수는 10일 연설에서  "이번 투표가 웨스트민스터와 스코틀랜드 의회의 싸움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중앙 정당들은연방 유지보다는 자신들의 자리보전에만 관심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BBC 등은 스코틀랜드 유권자 중 상당수가 영국 총리, 부총리, 야당 당수 등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자체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유권자의 표심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요동치고 있다. 지난 5일 유거브 여론조사에서 찬성 47%, 반대 45% 였던 표심은 10일 발표된 서베이션 조사에서는 찬성 42.4% 대 반대 47.6%로 다시 뒤집혔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는 10%로 나타났다. 부동표 10%를 제외할 경우 찬성 53% 반대 47%로, 격차가 6% 포인트로 벌어진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립반대' 비율이 찬성보다 훨씬 높았지만, 올해 초부터는 양 측간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하며 지난 5일 '독립찬성'지지율이 처음으로 '반대'를 눌렀다가, 다시 '반대'지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1707년 영국과 합병한 후 꾸준히 제기돼온 스코틀랜드 독립론이 다시 힘을 받게 된데에는 지난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난과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2010년 보수당 정권이 적자재정을 타개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정부에 혹독한 긴축재정을 요구하면서 반영감정이 높아졌고,  민족주의성향이 강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여세를 몰아 2011년 5월 총선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했다. 새먼드 정부수반은 지난 5월 28일 발표한 재정전망보고서에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 독립할 경우 얻게될 '보너스'효과가 오는 2030년 50억 파운드(약8조 37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영국은 스코틀랜드가 막대한 국가건설 비용으로 재정파탄을 맞게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할 경우, 영국은 국토 3분의 1,인구 10분의 1을 잃고 경제규모가 스페인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