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2015 노벨평화상...교황?평화헌법? 반푸틴 신문?

bluefox61 2014. 10. 10. 12:23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일 오후 6시) 에 발표되기에 앞서, 영국의 도박사이트 패디파워스와 윌리엄힐이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을 1순위 후보로 꼽았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이 9일 보도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대화를 촉구해온데다가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 난민과 빈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교황이란 직책 상 평화상을 받는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즉위한지 18개월 밖에 되지 않아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교황의 뒤를 바짝 뒤좇고 있는 유력후보들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사찰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전쟁금지를 명기한 일본헌법 9조(평화헌법), 러시아의 반정부 언론 노바야 가제타, 탈레반에 맞서 여성 교육권을 주장해온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콩고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을 치료하는 등 여성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콩고 의사 무퀘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다.

 전쟁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의 수상 가능성도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슬로평화연구소(PRIO)는 평화상 수상후보 1순위에 교황을 꼽았다가 평화헌법으로 교체했다.  수상자로 선정될 경우, 과연 누가 노르웨이 오슬로에 가서 상을 받게 되느냐도 관심사이다. 논리적으로는 일본 국민 전체이지만, 국민의 대표가 총리라는 점에서 평화헌법 폐기 또는 해석변경을 주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安倍晋三)가 상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있기 때문이다. '헌법 9조에 노벨상을' 실행위원회 측은 "아베가 상을 받아오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지난 2년 연속 평화상이 단체에게 주어졌다는 점에서 올해는 개인이 수상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평화상은 유럽연합, 2013년은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수상했다.

 

 한편 스노든과 노바야 가제타 경우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 수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러나 올 한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세계적 관심사였던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 비판으로 유명한 노바야 가제타에게 상이 수여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언론사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 2000년 이후 기자가 4명이나 사망했을 정도로 반 정부 언론 보도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기자가 안나 폴리츠코브스카야이다. 유사프자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너무 어린 나이(17세)가 핸디캡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퀘게 경우 이미 인도주의 활동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데다가 정치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위험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유리한 요소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는 올해 노벨평화상에 '재스민 혁명'후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튀니지의 몬세프 마르주키 잠정 대통령과 튀니지 새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이슬람권과 세속 세력 간의 균형추 역할을 한 노동조합 UGTT를 가장 유력하게 꼽았다.  이어 노바야 가제타, 유수프자이, 스노든을 유력후보로 지목했다.  NRK 유력 후보명단에는 교황과 평화헌법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