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西進하는 '이슬람 국가'

bluefox61 2014. 11. 19. 16:38

 미국과 동맹국들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깊숙이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아랍의 봄’ 진앙지인 튀니지에서도 IS 동조세력이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이다. 18일 슈피겔은 IS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리비아와 이집트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면서, 아랍세계 전체의 불안정을 촉발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S는 최근 리비아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IS의 일부인 ‘바르카 주(Barka Province)’로 선언했다. IS가 아라비아 반도 이외 지역을 자기네 영토로 공식화하기는 데르나가 처음이다. 슈피겔에 따르면,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드다디는 지난 9월 자신의 최측근을 데르나에 보내 안사르 알 샤리아, 이슬람청년슈라위원회 등 현지 무장조직들과 손잡고 이 곳을 접수하는데 성공했다. 데르나는 지중해와 접한 항구도시인데다가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어서 전략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CNN는 현재 데르나의 상황이 IS 수도인 락까와 매우 흡사하다고 18일 전했다.

 문제는 공권력이 유명무실해진  리비아가 IS 세력 확장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부터 수도 트리폴리는 무장조직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새벽’이란 의미)’가 장악하고 있다. 리비아의 관문 역할을 해온 미티가 국제공항도 무장조직의 손에 넘어가 있다. ‘파즈르 비리아’가 아직은 IS와의 연대를 선언한 상태는 아니지만, 미티가 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모로코 등으로부터 IS에 전투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분석했다. 또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군이 최근 데르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도 극히 위험한 상황이다.이집트 극단세력의 집합소가 돼버린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 10일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란 의미)’가 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사태 이후 권력 공백기를 틈타 조직된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지난 2월 한국 교회신도들이 탄 관광버스에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적이 있다. 지난 10월에도 이집트 군을 겨냥한 폭탄테러를 일으켜 약 3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부터 시나이반도 일부 지역에 3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랍의 봄’의 실패와 군부체제의 부활에 실망한 이집트 청년들이 시나이 반도에 집결할 가능성이 높다.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는 물론 유럽국가들에게도 지정학적으로 의미있는 곳이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은 중앙권력이 사실상 미치지 못해 테러공격은 물론 무기와 약물 암거래와 인신매매가 극성을 부리는 등 IS가 뿌리내리기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다고 슈피겔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