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위기의 러시아 경제

bluefox61 2014. 12. 3. 07:18

 러시아 정부가 내년 경기전망치를 대폭 수정하면서, 6년만의 경기위축(recession) 가능성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국제유가 추락에도 불구하고 애써 여유있는 태도를 나타냈던 러시아 정부가 결국 경제위기를 인정한 셈이다.
 2일 경제개발부는 내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존 1.2%에서 -0.8%로 하향 조정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경기위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가 경기위축 국면을 맞기는 지난 2008년 4분기(-2.7%)와 2009년 1분기(-19.9%) 이후 약 6년만이다. 다만 0.5%로 전망됐던 올해 GDP 성장률은 0.6%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기존 7.5%에서 9%로, 내년도는  기존 5.5%에서 7.5%로 수정했다.이에 따라 내년 러시아 국민들의 실질 가계소득 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은 0.4%였다.
 러시아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올해 6.8% 감소했고 내년에는 13.5%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에  1달러당 루블화 평균환율은 49루블로 예상했다. 2일 오후 모스크바에서 루블화 가치는 4.1% 하락해 달러당 53.3115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하락폭이 6%에 달하기도 했다 . 경제개발부는 올해 순자본유출 규모는 기존 1000억달러보다 많은 1250억달러(약 138조8400억원)이며,  2015년 순자본유출 규모는 900억 달러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알렉세이 베데프 차관은 2일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이 핵심 원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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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04>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중앙은행의 환율방어에도 불구하고 날개없는 추락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달러 대비 가치가 15%나 떨어졌던 루블화는 1일에 장중 한때 6%나 떨어져 1달러당 53.95, 1유로 대비  67.30로 거래돼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기록했다. 오후들어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상승해 결국 전주 대비  3.8%  하락한  달러당 52.41 루블, 유로당 65.39루블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오전 장을 열자마자 급추락세를 나타냈던 루블화 가치가 오후 장에서 상승한 것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일제히 분석했다. 지난 11월 10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크렘린 당국이 통화에 대한 압력이 투기적 성격이라며 "(루블화 가치가)시장에서 자유롭게 변하도록 놔둘 방침"이라고 밝힌지 불과 한달도 못돼 결국 또다시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의미이다.루블화 가치는 올해 중반 이후 달러대비 약 3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루블화 가치가 ‘자유낙하(freefall)’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6년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우크라이나 사태로 타격을 입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국제 유가급락은 결정타가 되고 있다. 수출의 3분의 2, 국가재정의 절반 이상을 에너지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무려 40%나 하락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중앙은행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내년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제로(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지난 11월 24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지면 내년 러시아가 경기위축(recession)을 맞을 수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8% 에서  0.4%로 하향조정했고,  내년  0.5% 를 -1.7%로 대폭 낮췄다.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머징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 쉬어링은 1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31일 자금이탈을 막기위해 기준 금리를 8%에서 9.5%로 인상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은행권과 기업들의 해외 부채는  6140억 달러에 이르며, 이중 310억 달러가 이달 중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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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인해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럽 동부 및 남부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가스관 사업 폐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1일 터키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사우스 스트림 건설과 관련해) 아직도 불가리아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EU가 이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유럽이 원하지 않으면 이 사업을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 가즈프롬과 이탈리아 에니(Eni)가 추진해온 사우스 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흑해 해저터널을 거쳐 수송한 뒤 불가리아를 기점으로 한 갈래는 그리스-이탈리아 남부, 다른 갈래는 세르비아-헝가리-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이다. 불가리아는 가스관이 갈라지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불가리아  정부와 의회의 건설 승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 8월 사우스 스트림 관련 계약 체결에 따른 절차들을 포함한 프로젝트 관련 모든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프로젝트가 유럽연합 기준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동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터키 방문에 동행한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 역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사우스 스트림 계획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동남부 유럽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긴 러시아는 돌파구로 터키와 연결된 ‘블루 스트림(Blue Stream)’의 가스 공급량을 대폭 늘일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블루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수출량을 연간 30억㎥ 늘리고 가격도 내년부터 6% 내리겠다고 밝혔다.블루 스트림은 러시아의 흑해 연안 도시 베레고바야부터 흑해 해저터널을 거쳐 터키 앙카라까지 연결된 총 1213km 길이의 가스관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에르도안 당시 총리에게  블루 스트림을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키프러스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