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맨손으로 요세미티 엘카피탄 암벽을 오른 사나이들

bluefox61 2015. 1. 15. 12:19

*읽기전!!

 

'엘카피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내에 있는 거대한 바위산입니다. 19세기 중반 스페인의 한 부대가 이곳을 탐사한 것을 기념해 '엘 카피탄(영어로는 캡틴이란 뜻)'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 곳을 오르는 코스는 무려 100여개나 됩니다. 요세미티공원의 엘카피탄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 코스 등으로 세분해 난이도 별표까지 붙어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등반가들이 프리크라이밍으로 등정에 성공한 '돈 월(Dawn Wall)'은 100여개 코스 중 하나인데, 난이도가 높기로 정평나있습니다. 1970년대에 처음 코스가 열렸는데, 그때 등반가들은 엄청나게 많은 못을 밖아가며 오르는데 20여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코스가 프리크라이밍으로 정복되기는 이번이 처음인거죠. 다른 난이도 낮은 코스 경우, 프리크라이밍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암벽등반가 케빈 조기슨(30)과 토미 콜드웰(36)이 14일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엘카피탄 ‘돈 월(Dawn Wall)’을 맨 손으로 등반하는데 세계최초로 성공했다. 엘카피탄은 914m로,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828m보다 높다. 전 세계의 수많은 등반가들이 엘 카피탄을 등반했지만, 최소한의 안전장비만 이용하는 프리클라이밍으로 엘 카피탄 정상에 오른 사람은 조기슨과 콜드웰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7일 등반을 시작한지 19일만이다. 큰 사진은 토미 콜드웰(왼쪽 인물)이 14일 엘 카피탄의 정상에 도달하는 순간이며, 작은 사진은 두 사람이 등반도중 암벽에 설치한 텐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이번 도전은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후원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거대한 수직 암벽 엘카피탄(El Capitan)을 세계최초로 맨 손으로 기어올라가 정상정복에 성공한 토미 콜드웰(36)과 케빈 조기슨(30)은  전 세계 암벽등반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콜드웰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만을 사용해 암벽을 등반하는 프리클라이밍 세계챔피언을 수차례 차지했으며, 조기슨은 지난 2009년 국제프로클라이머(PCI)를 설립해 프로 암벽등반가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콜드웰과 조기슨에게 엘가피탄 등반은 강박관념에 가까운 평생의 꿈이었다.두 사람은 지난 2010년에도 엘카피탄에 도전했다가 3분의 1쯤 오른 지점에서 악천후 때문에 중도포기한 적이 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조기슨이 등반 도중 떨어져 발목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차례의 도전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용기와 도전의식을 꺽지는 못했다. 특히 콜드웰은 지난 2001년 집에서 전기톱을 쓰던 도중 왼손 두번째 손가락을 잃는 치명적인 사고를 당했지만, 초인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끝의 힘과 감각에만 의존해 목숨을 걸고 암벽을 기어올라가야 하는 등반가에게 손가락을 잃는다는 것은 모두를 잃는 것과 같았지만, 콜드웰은 나머지 9개 손가락으로 도전을 계속했고, 결국 엘카피탄 등정 성공이란 엄청난 성과를 이뤄내고야 말았다.

 

 

 

 


콜드웰의 아내 베카는  14일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 당시 의사가 토미에게 등반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으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토미에게 손가락 한 개가 없어졌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는 도전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콜드웰이  지난 2000년 키르기스스탄에서 겪었던 납치사건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당시 키르기스스탄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중 동료 3명과 함께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우즈베키스탄계  극단 이슬람조직에 붙잡혀 수주 동안 인질생활을 했다. 결국 콜드웰이 감시병을 제압하고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자신이 감시병을 죽인 것같다는 죄책감과 인질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렸다가 약 1년뒤 문제의 감시병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야 겨우 말을 할 수있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드웰과 조기슨이 엘 카피탄 등반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914m에 달하는 암벽을 기어올라 14일 오후 드디어 정상에 발을 디디기까지 무려 19일이 걸렸다.표면이 매끄럽기로 악명이 높은 엘 카피탄을 낮에 오르면 뜨거운 햇빛 때문에 손에 땀이나 추락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두 사람은 기온이 떨어지는 한밤중에 헤드 램프를 켠채 등반을 계속했고, 낮시간에는 절벽에 매단 텐트에 들어가 잠깐씩 휴식을 취했다. 등반전문가 리오 홀린은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 엘 카피탄을 1주일만 오르면 손에 피부가 남아나지 않게 된다"며 두 사람의 초인적인 의지와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실제로 조기슨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 지난 일주일동안 피치 15구간에서 거의 나가지 못하고 정지한 상태"라며 "내게서 모든 긍정적인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같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14일 엘카피탄 정상에 먼저 올라간 사람은 콜드웰이었다. 몇 분 뒤 조기슨도 정상에 발을 디뎠고,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포옹하며 감격을 나눴다. 먼저 정상에 올라와 있던 수많은 동료들과 가족들은 이 순간 환호성과 눈물을 터트렸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