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되살아난 '그리스 위기'

bluefox61 2015. 2. 3. 15:02

요즘 그리스발 외신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구호가 생각납니다.

그리스 재정위기 불이 완전히 꺼진 적은 없지만, 그나마 경제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그럭저럭 개선되는가보다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 시리자 당이 정권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요즘 또다시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과 부채 탕감 등

지난 2011~2012년에 귀가 닳도록 듣고 눈이 아프도록 읽었던 그리스 경제위기 기사들이 매일 쏟아지고 있지요.

 

 

가장 최신의 뉴스는 이겁니다.

 

 그리스 시리자 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에 요구해온 부채 탕감을 포기하고, 대안으로  ‘부채 스와프(swap·교환)’를 제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2일 그리스 새 정부가 채권단과의 갈등을 끝내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2일 영국 런던 시장에서 3년 만기와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그리스 파국’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국채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독일이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과 부채 조종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과연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이 통할지는 미지수이다.
 FT는 3일자 기사에서 하루전 영국 런던을 방문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금융시장 관계자 100여명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채권 교환 구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바루파키스 장관은 민간채권단이 가진 그리스 채권을 일명 ‘성장 연계 채권(growth linked bond)’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즉 그리스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서서 빚을 갚게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의미이다. FT에 따르면, 바루파키스 장관은 ‘성장 연계 채권’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가 가지고 있는 그리스 국채를 무기한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최악의 재정위기에 처했던 지난 2012년에도 민간채권단과의 협상 끝에 '부채 스와프'로  채무상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은 적이 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만남에서 "우리가 (그리스 경제)개혁을 할 수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그리스의) 파트너 국가들은 우리를 급진좌파로 생각하지만, 우리도 개혁에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 우리도 좋은 유럽인이 되고 싶으며, (다른 나라 정부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채 스와프’를 ‘ 스마트한 부채 공학’으로 표현하면서, 이런 방법으로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헤어컷(부채감축)’ 논란도 피할 수있을 것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또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의 1~1.5%의 이자를 채권단에게 지급한 후 흑자 예산을 유지하고, 탈세를 근절에 세원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FT는 흑자예산 유지 약속은 시리자 정부가  총선 당시 내걸었던 재정지출 공약에서 상당부분 후퇴할 수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기사에도 나와있듯이 , 그리스 부채 스와프는 2012년에 이미 행해졌던 것이지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2012년 2~3월 그리스 정부가 민간채권단과 수차례 협상 끝에 채권의 액면가를 약 50% 낮추고, 상환기간도 단기에서 중기로 바꾸는 채권 스와프를 단행했었지요. 이 프로그램으로 그리스 정부는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있었답니다.

당시에도 수많은 저항끝에 이뤄졌던 채권 스와프를 이번에도 채권단이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퍼온글>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에 채무탕감(헤어컷) 요구를 철회하고 협상안으로 제시한 '국채교환'은 채무 상환액을 줄이는 사실상 헤어컷으로 분석된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제시한 국채교환 방식은 2가지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리스 정부부채(3천200억 유로, 약 399조 원)의 44.3% 수준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보유한 1천42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연동한 국채로 교환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이미 총선 공약에서 밝힌 것을 다소 구체화한 것이다. 시리자는 채무상환을 성장률에 연동해 경제가 좋아지면 상환액을 늘리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바루파키스 장관이 세부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기존 국채와 교환할 신규 GDP 연동 국채의 표면금리를 기존 국채보다 낮추고 만기도 더 길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액면가액을 탕감하지 않아도 그리스는 상환해야 할 금액이 줄고 채권자로서는 손실을 볼 수 있어 헤어컷 효과가 예상된다.
    그리스는 2012년 민간 채권단과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면서 헤어컷을 적용한 바 있다.
    신규 국채는 표면금리에 명목 GDP 증가율과 연동한 스프레드(금리 차이)를 적용해 명목 GDP 증가율만큼의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구조이나 실제 추가될 금리 수준이 낮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유럽팀장은 "GDP와 연동한 채권은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에서 활용된 바 있다"며 "아르헨티나 사례를 고려하면 기존 채권보다 이자를 내리고 만기는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위대 팀장은 "특히 명목 GDP 증가율과 연동시킨다고 했는데 유럽이 물가상승률이 낮고 그리스는 디플레인 상황에서 명목 GDP 증가율이 낮아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금리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0.7%이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로 명목 GDP 증가율은 -0.5%로 계산된다.
    그리스가 제안한 국채교환은 시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마이너스 금리도 약정할 여지가 있다.
    김위대 팀장은 "그리스가 GDP의 4.3%를 국채이자로 지출하고 있어 이 방안대로 교환된다면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다른 제안은 유럽중앙은행(ECB)가 보유한 27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바꿔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주겠다는 것이다.
    ECB는 지금까지 그리스에 시장 개입으로 매입한 국채의 만기가 되면 상환을 요청했다. 다만 구제금융에 따라 ECB가 그리스 국채에서 발생한 투자이익을 그리스에 돌려주는 조건이었다.
    영구채 제안은 ECB가 전면적 양적완화로 7월부터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계획과 연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ECB의 국채매입 양적완화는 만기가 되는 국채만큼 다시 매입한다는 것으로 만기가 없다는 점에서 영구채 교환과 비슷한 성격이다.
    금융시장은 이 제안을 탕감 요구 철회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해 3일 아테네증시가 11.3% 급등하는 등 유럽 증시들이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약속은 견고하다. 우리가 헤어컷을 완곡어법과 스와프로 대체하더라도 부채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유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브리일 사켈라리디스 정부 대변인도 민영방송 ANT1에 출연해 그리스 채무가 지속가능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탕감을 요구한다는 입장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탕감은 여러 기술적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는데 바루파키스 장관이 발표한 기술적 방식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단지 헤어컷을 하기 위한 새로운 속임수라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리스가 헤어컷과 같은 효과를 거두되 채무탕감 요구는 철회해 최대 채권국 독일 등이 수용할 명분은 제공함에 따라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바루파키스 장관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EU 회원국을 개별 방문하며 지원국을 늘리고 있어 독일이 재협상을 거부할 입지가 줄고 있는 양상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이 방문한 프랑스와 영국은 채무탕감에는 반대했지만 긴축 대신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리스를 지지했으며, 3일 치프라스 총리와 함께 방문한 이탈리아 역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이번 기회에 ,

2012년 위기 당시에 모아놓았던 경제용어들을 다시한번 살펴봅니다.

 

 

*차환(rollover)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기관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100억원짜리 회사채 만기가 되면 다시 1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의 상환액을 조달하는 것이다. 차환 발행은 꼭 만기가 되지 않아도 채권자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하다. 또 애초의 금리를 낮춰 채권을 다시 발행해도 차환 발행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탕감액이나 금리차 만큼 손실을 떠안게 된다.
 
*헤어컷(강제적·대규모 채무조정, hard restructuring 중 하나)
채권자(채권보유자)에게 채권액면가의 일부를 탕감하는 조치. 헤어컷 비율이 50%라면 해당 채권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의미임.  헤어컷이 적용되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상당수 유럽 은행들(독일·프랑스)은 물론 각국 금융시스템에도 위협요인이 됨. 더구나 그리스 은행(최대 채권국)들이 자국 국채의 20% 가량을 보유. 또 그리스 국채의 3분의 1가량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비은행권이 갖고 있음.
 
*리프로파일링'(소규모 채무조정·soft restructuring·자발적 채무조정)
채권시장에서는 리프로파일링과 채무조정은 같은 개념으로 간주되며, 국채 상환기관 연장 또는 금리조정을 의미. 채권단의 손실을 예상보다 줄일 수 있다는 논리. 가능성을 열려둔 이와 달리 `하드 리스트럭처링'은 과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서 활용된 것으로 상환기간 연장과 채권상각을 두루 포함한 개념.
 
*디폴트(채무불이행. default)
국가가 국채 만기시 상황하지 못하는 사태. 구체적으로는 국가가 미리 지불유예를 선언하는 모라토리엄이나, 국채만기와 와도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미결제 등의 형태로 발생.
 
*선별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
전체 채무 가운데 일부가 상환되지 않아 부분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른 상태를 의미한다.즉, 디폴트 직전 단계를 가르킨다. S&P는 지난 1999년 각국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해 보다분명한 평가를 내리겠다는 취지로 SD등급을 신설했다. 같은 해 2월 러시아가 처음으로 SD 등급을 받았다. 또 2001년에는 아르헨티나가 부도직전 상황까지 몰리면서 SD 등급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8월 4일 만기도래하는 300억달러 국채상환에 실패할 경우 현재 트리플A 등급을 즉시 SD등급으로 강등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익스포저(Exposure) :
신용사건 발생시 기업이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받기로 약속된 대출금액 또는  상품의 시장가치, 리스크에 처한 양 (amount)
 
*제로쿠폰펀드(Zero Coupon Fund)
채권에 쿠폰을 붙이지 않고 발생하는 할인채권.제로쿠폰은 표면금리가 O%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만기 전까지는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신 만기때 받는 보장수익률은 회사채금리와 비슷하다. 제로쿠폰의 장점은 발행후 6개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를 때 주식으로 전환하면 짭짤한 전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전환사채에 대해서는 표면금리에 한해서만 과세한다는 종합과세방침에 따라 투자자는 주식전환 만료일 전에 제로쿠폰을 처분할 경우 세금을 내지 않는다.거래내용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금노출을 꺼리는 거액투자자들은 제로쿠폰을 선호한다.
 
*비엔나(빈) 이니셔티브 
금융위기가 한창 고조됐던 2009년 경제위기로 침체됐던 동유럽 금융권을 돕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비엔나 이니셔티브는 유니크레디트,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은행 등 유럽 대형 금융업체들과 EC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 내 정부 감독당국들 간 이뤄진 합의다. 합의 아래서 동유럽에 법인을 둔 유럽 대형 은행들은 동유럽 국가에서 실시했던 대출 등 익스포저를 롤오버 하고, 동유럽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EU와 IMF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동유럽 지점의 자본을 확충했다.비엔나 이니셔티브는 헝가리, 루마니아, 라트비아, 세르비아 등 그해 IMF 지원 프로그램의 핵심 항목이기도 했다.

*채권스왑(bond swap)

채권의 수익률, 만기, 세금, 미래의 시장이자율 등 채권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고려하여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다른 채권으로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스왑거래는 주로 독점적 정보를 기초로 단기적인 이득을 얻기 위하여 이루어지나, 증권시장이 효율적일 경우에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 흔히 이용되는 채권의 스왑거래에는 이자율예상스왑, 대체스왑, 질적스왑, 세금스왑 등이 있다

*브래디 채권(Brady Bond)
1989년 니컬러스 프레드릭 브래디(1930~)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 중남미 외채위기 해결방안으로 주장해 실현시킨 채권. 당시 멕시코 등 외채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국가들의 채무에 대해 국제 민간채권단과 중남미 채무국들이 일부 채무를 탕감하는 대신 채권화를 통한 상환 방식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중남미 채무국들은 외채의 상환 대신 25~30년의 장기 채권을 발행했으며 미국 정부가 이 채권에 대해 보증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렇게 발행된 채권을 브래디채권이라 한다.이로써 채무국은 당장의 채무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채권단은 빌려준 돈을 떼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덜게 됐다. 중남미 외에 다른 지역의 개발도상 채무국들도 브래디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렇게 발행된 브래디채권은 지금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은 따르나 그만큼 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