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포르노’로 불리는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스크린에 옮긴 동명 영화 개봉을 앞두고 미국 섹스용품업계가 ‘대박’ 기대에 흥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13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섹스용품업계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부산한 분위기라고 최근 보도했다. 대형 쇼핑몰 타겟은 채찍, 수갑, 족쇄,눈가리개,가면 등을 한자리에 모은 기획코너를 최근 매장 내에 선보였다가,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던 손님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제작사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기획상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하드코어’섹스용품은 아니고,향초와 오일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NYT는 어린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기획상품은 흔하지만, 성인 영화 관객들만을 겨냥한 기획상품이 출시되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섹스용품업계가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개봉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지난 2011년 소설이 출간된 후 매출이 껑충 뛰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특정 섹스용품 경우 책이 출간되기 전에는 한해 평균 8만~9만개 정도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출간 후 6개월만에 무려 100만개나 팔렸다. 한때 물량부족사태까지 벌어질 정도였다는 것. 2013년에도 이 용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성인오락산업 전문지 XBIZ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해동안 미국 성인이 섹스용품 구입에 쓴 돈은 약 6억 1000만달러(약 6662억원). 업계에서는 2018년쯤 매출이 약 7억 92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을 정확하게 추적하기 힘든 섹스 산업 특유의 한계를 고려할 때, 미국의 섹스용품 매출규모가 이미 현재 10억~2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TV 프로듀서 출신의 영국 작가 E L 제임스의 3부 연작 소설로, 아나스타샤 스틸이란 평범한 여성이 매력적인 부호 크리스천 그레이를 만나 관능과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BDSM으로 불리는 노골적 성애장면 묘사로 큰 화제가 됐다. B는 ‘결박(Bondage)’, D는 ‘체벌(Discipline)’, SM은 가학피학적성애 ‘사도마조히즘(Sado-Masochim)’을 뜻한다. 소설은 지난 2014년 말까지 총 1억 권 이상 판매됐고,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됐다.아나스타샤 스틸 역은 다코타 존슨, 크리스천 그레이 역은 제이미 도넌이 맡았다. 국내에서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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