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푸틴 "ICBM 늘리겠다" 미-러 군사력 대결 갈수록 악화

bluefox61 2015. 6. 17. 14:39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대치 국면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2015’에 참석해 "올해 내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2015년에 ICBM을 50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있다. 그는 이날 신형 ICBM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 "기술적으로 가장 개량된 미사일방어(MD)를 뚫을 수있는 ICBM" 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이날 발언은 지난 13일 뉴욕타임스 등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발트지역과 동유럽에 중화기를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한지 3일만에 나왔다. 이 계획은 승인된다면 미국이 구소련 영향권 하에 있던 동유럽의 나토 신입 회원국들에 중화기를 배치하기는 냉전체제 종식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군이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최신형 ICBM으로는 RS24-야르스가 있다. 기존의 토폴-M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지난해 4월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미사일군과 공중우주방어군이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신형 ICBM RS24 야르스(Yars)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다탄두 개별표적 재진입체(MIRV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3~4개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MIRV은 미사일의 핵탄두가 차례차례 분리해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RS24 야르스는 최대 1만1000km를 시속 2만 4500km로 날아가 목표물을 맞출 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목표물과의 오차가 100~150m에 불과하다.
 

러시아 군은 RS24 야르스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시험 중이다. 지난 2월 러시아 언론들은  RS-24 야르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고체연료 추진 RS-26 야르스가 시험발사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 미사일은 RS24 야르스보다 가벼운 약 36t 무게에 최대 사거리가 약 5800km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 미사일을 오는 2016년쯤 이르쿠츠크 인근에 배치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의 ICBM 실전배치 발언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누구도 냉전같은 상태로 되돌아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양국은 START 1·2에 따라 핵무기를 오는 2018년까지 핵무기를 각각 1550개로 줄이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가 핵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우리가 군사적인 준비와 대응 태세를 증강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데보라 리 제임스 미 공군장관은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러시아를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최첨단 전투기 F-22 랩터를 유럽에 순환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