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치프라스,"그들은 복수를 원했다".. 3차구제금융 협상 후 첫 TV인터뷰

bluefox61 2015. 7. 15. 16:44

 "그들(채권단)은 복수를 원했다. 일부 국가들은 그리스를 유로존으로부터 쫓아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협상 결과가 성공스토리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협상과정에 실수와 과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력으로 가능한 것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장이라면 폭풍우 속을 뚫고 지나갈 때 배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약속을 실행하겠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14일 국영TV ERT와의 단독인터뷰을 통해 지난 6개월간 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3차 구제금융)는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 , 유로존 정상회의가 3년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를 그리스가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솔직히 신뢰하지 않는다"면서도, " 내가 저지른 그동안의 실수와 과오, 내가 신뢰하지는 않지만 서명한 문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협상이 4주정도 걸릴 예정인데 그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자본통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2일  오후부터 약 17시간 동안 진행됐던 유로존 정상회의에 대해 "그리스와 유럽에는 나쁜 밤이었다"면서 " 유럽의 민주주의 전통에 불명예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렉시트(G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국가들이 그리스를 유로존으로부터 쫓아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유로존 정상회의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15일까지 7개 부문의 개혁과 관련된 법안의 의회 통과, 5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가자산 담보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비이성적 정책"이라고 주장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치프라스는  총리는  지난 5일 국민투표를 지르기 전 "압도적인 반대표가 나오면 채권단의 협상에서 그리스가 보다 강하게 밀어부칠 수있다"고 했던 것과 달리, 이전보다 더 혹독한 추가긴축과 개혁 요구에 굴복한 데  대해 "지원 기간을 보다 길게(3년) 얻어냈고 860억 유로의 지원을 받을 수있었던 데에는 국민투표의 ‘반대’ 결과가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일 전격적으로 사퇴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에 대해선 " 위대한 경제학자, 위대한 인물이 곧 훌륭한 정치인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의 요구에 따라 15일 의회 표결에 부쳐지는 개혁법안들에 대해 " 의원들은 각자의 양심에 따라 지지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또 집권 여당인 시리자 당내 반란표로 연정이 붕괴될 경우에 대해 " 소수정부가 되더라도 총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카티메리니, 로이터통신 등은 15일 의회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30~40명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프라스 총리는 친유럽 성향의 야당 신민당, 사회당,토 포타미 당의 지지를 얻어 개혁법안을 무난히 통과시킬 전망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 법률안이 15일 저녁까지 의회에서 통과돼야 약 120억 유로 규모의 ‘브릿지 론’을 수혈받고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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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엄청난 부채에 대한 보다 과감한 완화 필요성을 다시한번 제기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IMF가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27% 수준인 그리스의 정부 부채가 2년 뒤  2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속 불가능’한 그리스 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환 유예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거나 부채를 탕감(헤어컷)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IMF가 지난 2일 공개했던 보고서(작성 시점은 6월 26일)의 업그레이드 버전 격이다. 앞서 IMF는 오는 2022년쯤 그리스의 부채비율이 GDP 대비 약 140%, 2028년 150%로 전망했고, 그리스 경제안정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2018년까지 3년간 520억~600억 유로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리스 국내 경제에 위험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3차 구제금융  820억~860억유로보다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디언 등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그리스 부채 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IMF가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채무 상환 가능성이 낮게 판단되는 나라에 추가로 돈을 빌려주는 것은 IMF 내부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이란 것. FT는  "IMF가 추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IMF가 빠지게 되면 독일과 다른 유로존 채권국에 정치적·경제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