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영화 이야기/영화로 본 세상

할리웃과 다이아몬드 업계의 갈등

bluefox61 2006. 6. 28. 17:13

 ‘다빈치코드’를 둘러싸고 기독교 교단과 충돌을  빚었던 미국 영화계가 이번에는 국제 다이아몬드업계와 갈등관계에 빠져들고 있다.

이유는 워너브러더스사가 현재 아프리카에서 제작중인 새 영화 ‘피의 다이아몬드’때문. 거대 다이아몬드 회사들의 아프리카 주민들에 대한 비윤리적인 착취와 유통과정을 정면에서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업계가 “절대 묵과할 수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출판된 미국 언론인 그레그 캠벨의 저서 ‘다이아몬드 잔혹사’를 토대로 한 ‘피의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한 미국인 용병 주인공(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이 다이아몬드 밀매사건에 휘말리면서 엄청난 이권이 걸린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현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인권유린과 서구 거대기업의 탐욕 실상을 체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코널리가 남녀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의 군벌조직들이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서 현지주민들을 인권을 탄압하고 때론 절도행위를 막는다면서 사람들의 손발을 자르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를 알고도 묵과해온 거대업체들의 부도덕한 행태는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있다.  인권단체들은 아프리카 내전지역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를 이른바 ‘피의 다이아몬드’로 부르면서, 업계를 맹비난하는 한편 불매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세계다이아몬드상연합회의 슈무엘 슈니처회장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다이아몬드 원산지 표시의무제를 규정한 ‘킴벌리 프로세스’도입 이후 소위 ‘피의 다이아몬드’는 전체 생산유통량의 0.2%에 불과하다”며 “영화가 최근의 개선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아 그릇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피의 다이아몬드’가 빠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초 개봉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중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시즌에 영화가 개봉되면, 다이아몬드 판매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