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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가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할 것이란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평단과 팬들의 첫 반응은 어리둥절함,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 40여 년동안 미국 영화계에서 가장 개성있고 논쟁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혀온 그가 남의 영화를 재탕한다는 발상자체가 워낙 파격적이다못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는 미국에서 개봉된 지 6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10위권 자리를 굳히면서 총 1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스코시즈 영화 중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평단의 반응도 “스코시즈가 비열한 거리로 되돌아오다”(뉴욕타임스) “스코시즈 최근작들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뉴스위크) 등 호평이 대부분이다. 불운하게도 아카데미영화상과는 단 한번의 인연도 없었던 스코시즈는 또다시 <디파티드>로 내년 아카데미상 유력후보로서 주목받고 있다.

  

스코시즈 감독을 비롯해 두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매트 데이먼으로부터 <디파티드>에 관해 직접 들어본다. 다음은 세사람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영국 가디언지, 어바웃 할리우드 무비스 닷컴 등 각종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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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시즈가 말하는 <디파티드>

   

 - 영화의 무대를 원작의 홍콩에서 미국 보스톤의 아일랜드 커뮤니티로 옮겨오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무간도>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어떻게 해서 관심을 갖게 됐는가.

“내게 <디파티드>는 리메이크가 전혀 아니다. 처음 스크립을 받았을 때부터 홍콩영화에서 온 아이디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빌 모노한이 쓴 스크립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다. 홍콩영화는 똑같이 베낄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오우삼의 <첩혈쌍웅>같은 영화를 베낀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원작의 근처에도 갈 수 없을 것이다. 영화감독으로서 내가 가진 재주로도 그건 불가능하다. 왕자웨이, 관금붕 등 훌륭한 영화감독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내러티브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됐다.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는 갱단과 경찰조직에 잠입한 두 명의 정보원 이야기란 점에서 아이디어가 훌륭했다. 빌 모노한의 <디파티드>가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 속에서의 삶의 방식,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문화적 시선에 관한 이야기란 점이었다.

  

- <무간도>와 <디파티드>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신뢰와 배신이란 기본 주제는 그대로다. 하지만 <디파티드>는 원작과 완전히 다른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처음 스크립을 읽었을 때, 캐릭터와 이야기가 전개되는 세계에 대한 묘사에 사로잡혔다. <디파티드>는 아일랜드 갱조직이 장악하고 있는 보스톤 남부가 배경이다. 갱단에 잠입한 빌리 코스티건과 경찰에 잠입한 콜린 설리번을 각각 연기한 디카프리오와 데이먼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흥분됐다. 두 사람이 캐릭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은 로버트 드 니로와 하비 카이틀을 너무나도 연상케 했다.”

  

- <갱스 오브 뉴욕>에 이어 또다시 아일랜드 이민자사회를 다뤘다. 이탈리아계이면서도 아일랜드에 매혹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늘 아일랜드와 친근감을 느껴왔다. 이탈리아계와 아일랜드계 이주민들이 뉴욕의 같은 지역에서 살아왔던 점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아일랜드 문학 특히 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 <디파티드>는 당신의 초기작들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알아왔고 사랑했던 스코시즈가 드디어 돌아왔다는 반응도 있던데.

“글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범죄가 많았던 노동계급에서 성장했던 내 경험에 따라 접근했을 뿐이다. 육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폭력에 개인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 <디파티드>가 지금 현재 미국 모럴리티의 어떤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나는 우리가 지금 어떤 점에서는 도덕적 ‘그라운드 제로’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모럴리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현실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는 9.11테러 이후 슬픔과 절망에 놓인 이 세상에 대한 나의 감정적, 심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디카프리오가 말하는 <디파티드>

  

- 이 영화에서 당신이 연기한 빌리와 매트 데이먼이 맡은 콜린 캐릭터를 설명한다면.

“그들은 동전의 양면이다. 또한 둘 다 환경의 산물이기도 하다. <디파티드>에서는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 할지라도 모두 흥미롭고 성격과 묘사가 탄탄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 <디파티드>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빌 모나한의 스크립은 보기 드물게 완성도가 매우 뛰어났었다. 복잡한 캐릭터와 대사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훌륭했다. 스코시즈 감독과 거의 비슷한 때에 나도 스크립을 읽었고, 그 후 우리 둘이 서로 대화를 나눴었다. 사실 (영화를 할까말까) 논의할 필요조차 없었다. 스코시즈와 나 둘다 너무나 이 영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원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가.

“물론 <무간도>를 매우 재밌게 봤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원작과 거리를 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기본적인 주제는 비슷하지만, 다루고 있는 세계는 원작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했는가.

“성장배경은 달라도,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을 경험하게 마련이다. 내 경우엔, 빌리 연기를 위해 보스톤 남부와 로스앤젤레스 거리 출신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보스톤에서는 지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 그들로부터 현실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 스코시즈 감독과는 <갱스 오브 뉴욕><애비에이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스코시즈 영화의 열렬한 팬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16살 때 로버트 드 니로와 <디스 보이스 라이프>를 찍으면서 스코시즈 영화를 접하게 됐고, 그때부터 그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어떤 사람과 영화계 일을 시작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바로 이 사람(스코시즈)를 지목했을 것이다. 지난 2000년 <갱스 오브 뉴욕>을 통해 스코시즈와 처음 일하게 된 건 내게 행운이었다. 그는 나의 스펙트럼을 넓혀줬고, 배우인 나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줬다. 스코시즈는 나의 멘토(스승)다.”


맷 데이먼이 말하는 <디파티드>

  

-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맨 처음엔 브래드 피트를 통해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었다. 마틴 스코시즈감독이 보스톤에 관한 영화를 찍을 예정이란 것이었다. 듣는 순간, 보스톤 출신으로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정말이야?’란 말밖에 할 수없었다. 그 길로 스크립을 구해 읽었고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뉴욕에서 스코시즈 감독을 만났는데, 사실은 벌써 출연하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그가 나를 만나길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 정말 쉬운 출연결정이었다.”


-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했나.

“실제 경찰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방탄조끼를 입고 마약소굴 수색작전에 따라가기도 했었다. 보스톤 출신이란 점이 많은 도움이 됐다. 액센트를 따로 배울 필요도 없었고, 아는 경찰들도 몇몇 있었기 때문이다. 레오와 내가 서로 배역을 바꿔서 연기했어도 괜찮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 홍콩영화를 접한 적이 있는지.

“홍콩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무간도>는 정말 훌륭하다. 홍콩배우들도 좋아한다.”

  

- 잭 니콜슨과의 연기는 어땠나.

“아일랜드 갱단 두목 연기를 위해 그가 얼마나 연구하고 준비했는지는 모르겠다.하지만 그의 리얼한 연기를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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