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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과 2014년

1894년 7월 25일, 아산만 풍도 앞바다가 대포소리로 요동쳤다. 일본 순양함 부대가 청(淸)의 군함을 향해 대포를 쏜 것이었다. 일명 '풍도해전'에서 일방적으로 청을 제패한 일본은 8월 1일 청을 상대로 정식의 선전포고를 한 후 승승장구를 거듭하다가 9월 15일 평양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하루 뒤 청군은 결국 평양을 포기하고 압록강 건너 후퇴했다. 한 해 전 갑오농민전쟁이 발생하자 당황한 조선의 요청을 받고 한반도에 들어온 청군이 일본군에 쫓겨나가는 순간이었다. 9월 17일 일본군은 압록강 하구에서 청의 북양함대를 격파한 기세를 몰아 중국 본토로 진격한지 약 두 달만인 11월 2일 뤼순(旅順)을 점령했다.

'나홀로' 불법이민 아동 급증..미 정치&사회 갈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는 행정조치를 통한 독자 이민법 개정의지를 공표한 가운데, 좀처럼 줄지않는 '나홀로' 미성년 밀입국자 문제로 미 정계와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주 주지사는 3일 최근 수개월동안 멕시코 국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미성년 밀입국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국경 관리를 위해 매주 평균 130만 달러(약 13억 1092원)의 재정이 소요된다"며 연방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국경지역에 즉각 연방 예비군을 투입하고 국경지역 관리들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있도록 권한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중순 ..

아!옛날이여!.. 재정난으로 枯死 위기 처한 伊 오페라계

이탈리아의 유서깊은 오페라 하우스들이 재정위기로 고사 위기에 놓여있다. 변화하는 시대와 관객 취향에 맞춰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이탈리아 오페라 계의 고답적인 자세도 현재의 심각한 위기에 한 몫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금감축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파업을 일삼는 강성 노조문화 역시 이탈리아 오페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오페라의 탄생지'로 불리는 국가이다.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등 수많은 작곡가들과 오페라 명작들을 낳은 곳이 바로 이탈리아다. 그러나 정작 오페라는 이탈리아 문화의 꽃으로서 명성을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경제위기이다. 독일 프랑스에 뒤이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아직도 위태로운..

집 밖으로 나온 조선 최고 미인.. 동대문 DDP에서 만나는 <미인도>

조선 최고의 미인이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보화각을 나왔다고 합니다. 최첨단 동대문 DDP에서 개막되는 때문이지요. 오래전 간송미술관에서 수많은 인파 속에서 만났던 그녀가 생각나네요. 오랫만에 그녀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2008년에 올렸던 글을 다시한번 올려봅니다. 너무나 앳된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아릿했던 기억이 나네요. ===========================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은 일 년중 이맘때가 가장 제맛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간송미술관은 일 년 중 5월과 10월 딱 2주일씩만 일반인들의 발길을 받아들인다. 5월은 너무 뜨겁고 후텁지근한 반면 청명한 10월의 날씨엔 간송미술관의 허름하기 짝이 없는 정원(?)마저 정겹고 서화의 묵향은 더 진하게 느껴진다.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

에르도안, 장기집권 고지가 보인다...대선 출마 공식선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오는 8월 터키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로 치러지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1차 투표는 오는 8월 10일, 2차 결선투표는 8월 24일 치러진다. 터키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이지만, 에르도안이 승리할 경우 이전보다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07년 에르도안 총리는 개헌을 통해 7년 단임의 대통령 간선제를 5년 중임의 직선제로 바꿨다. 현재 대선 후보는 에르도안을 비롯해 야권 통합후보인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 전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 친쿠르드 및 좌파성향인 평화민주당(BDP)의 셀라하틴 데미르타스 당수 등이다. 에르도안은 1일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당대회에서 대선후보 확정 후 1시간..

사르코지, 프랑스 최초 전직대통령 구금 이어 기소까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일 불법 선거자금과 부패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앞서 1일 사르코지는 파리 서쪽 낭테르 법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던 중 전직 대통령으로는 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구금됐다. 프랑스 형법상 수사를이끄는 치안판사는 용의자를 최대 48시간동안 구금상태에서 조사할 수있다. 프랑스에서 전직 대통령이 기소되기는 자크 시라크(재임기간 1995∼2007년)에 이어 사르코지가 두번째이다. 시라크는 1977년∼1995년 파리 시장이었을 당시 소속 당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2011년 기소됐으며, 현재는 선고 유예 상태에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13년에도 별도의 불법 선거자금 혐의로 기소됐다가 증거불충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

파리바, 미국 제재위반으로 벌금철퇴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가 미국의 제재조치를 위반한 혐의를 인정해 89억 달러(약 9조77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 법무부도 BNP파리바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수단, 이란, 쿠바 등 미 정부가 지정한 제재대상국들과 거래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합의의 일환으로 BNP파리바 임원 13명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89억 달러의 벌금은 제재대상국에 대한 불법 해외송금 관련 벌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이다. BNP파리바의 지난해 세전소득이 약 112억달러였다는 점에서, 벌금 액수가 한 해 소득과 거의 맞먹는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2년 HSBC의 19억2000만 달러가 최대 기록이었다. 지난해 일본 최대은행인 도쿄 미쓰비시-UFJ(BTMU)은행은 2005..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본 포르투갈의 아픈 역사

이베리아 반도의 독재역사라고 하면, 으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스페인 프랑코 독재(1939~1975년)입니다. 워낙 길고도 잔악했던 데다가, 수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된만큼 전세계인의 기억에 지금도 또렷히 박혀 있기 때문일겁니다. 반면 포르투갈 독재역사는 스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아온게 사실입니다. 안토니우 드 올리비에라 살라자르의 독재(1932~1968년)체제도 프랑코 못지않게 잔혹했다고 합니다. 30년 넘게 1당 독재정권을 유지하면서 비밀경찰 피데(PIDE)를 통해 인권탄압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올해는 마침 포르투갈 독재의 역사를 끝낸 '카네이션 혁명'이 일어난지 꼭 40년이 되는 해이지요. 카네이션 혁명(포르투갈어: Revolucao dos Cravos, 별명: 리스본의 ..

다시 가열되는 유럽 안락사 논쟁

" 니콜라 본메종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25일 프랑스 남부 포 지방법원의 판사가 평결을 읽는 순간, 방청석에서는 우뢰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 7명에게 독극물을 주사해 죽음을 맞이할 수있도록 도와준 혐의로 재판정에 선 의사 본메종은 격한 감정을 누르기 힘든 표정이었고, 일부 방청객들은 눈물을 비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같은날,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6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해온 프랑스 남성 벵상 랑베르(38)의 아내 레이첼은 다시 한번 좌절했다. 24일 최고행정재판소 국사원으로부터 남편의 안락사 허용판결을 받아낸지 하루도 채지나지 않아, 25일 유럽인권재판소가 프랑스 국사원 판결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레이첼 랑베르는 "남편이 평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반대했다"..

1차세계대전 100년...민족갈등은 현재진행형

오는 28일은 1차세계대전의 발화점이 됐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사건이 발생한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위계승권자였던 페르디난트 대공은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현재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시청 앞에서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8월 1일 독일이 룩셈부르크 국경을 넘어 서쪽으로 진격하면서 유럽 전체를 피바다로 만든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다. 28일부터 사라예보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대대적인 1차세계대전 10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유럽의 해묵은 민족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