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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역사7-이란과 미국, 길고 긴 앙숙의 역사

2013년 8월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60년동안 숨겨왔던 방대한 분량의 기밀문건들을 공개했다. 시민단체의 소송 제기 등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끈질긴 활동의 결과였다. 공개된 문건은 1953년 이란 쿠데타 작전에 관한 것이었다. 이란 국민들이 뽑은 모하마드 모사데크 Mohammad Mosaddeq 총리를 쫓아내기 위해서 CIA가 쿠데타를 사주했다는 사실이 이 문건들을 통해 드러났다. 사실 미국이 1953년 이란 쿠데타의 주모자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CIA가 내부기밀문서 공개를 통해 이를 사실로 인정하기는 처음이었다.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에 이어지고 있는 원한과 증오의 뿌리와 책임이 미국 정부에 있음을 비로소 시인한 것이었다. 갈등의 뿌리는 석유 미국과 이란은..

내가 몰랐던 역사6-예루살렘은 어느 나라 땅인가

2018년 5월 14일 전 세계의 시선이 중동의 고도(古都) 예루살렘에 집중됐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관식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David Friedman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개관을 공식 선언하면서 대사관의 새 위치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이라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전격 강행한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언급할 때는 기립 박수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Jared Kushner 백악관 선임고문은 축사에서 "대사관 이전과 개관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은 옳은 일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

내가 몰랐던 역사5-샴푸, 식민주의의 그늘

여성의 윤기나는 머릿결이 미의 척도 중 하나로 여겨진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년 전부터이다. 우리나라 옛 여성들이 창포로 머리를 감았던 것처럼, 바빌로니아 Babylonia에서는 BC 3000년 경부터 동물의 지방과 재를 섞어 몸을 씻고 머리를 감았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알칼리’는 바로 아랍어로 ‘재’를 뜻하는 ‘칼리(kali)’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집트에서는 BC 1500년 경부터 연꽃잎 등에서 추출한 기름과 동물 지방, 그리고 알칼리성 소금을 섞어 세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고체 비누는 800년 경 시리아 알레포 Alleppo에서 처음 등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브유, 월계수유, 잿물을 함께 끓인 다음 식혀 덩어리를 만든 다음 이를 잘라내 세제로 사용한 것. 11~12세..

내가 몰랐던 역사4-인류문명의 가장 작은 부품 '못'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철 구조물 중 하나이다. 이 탑을 건축한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 Alexandre Gustave Eiffel의 이름을 따 에펠탑으로 불리지만, 탑의 구체적인 구조방식을 구상한 사람은 에펠의 협력자였던 건축가 겸 엔지니어 에밀 누기에 Émile Nouguier와 구조 엔지니어 모리스 쾨를렝 Maurice Koechlin이었다. 이미 프랑스 곳곳에 철교를 세우고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내부 철골구조를 설계해내 ‘강철의 마술사’로 불렸던 에펠이었지만 철근으로만 이뤄진 거대한 탑을 세우자는 아이디어에 처음엔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에펠탑은 콘크리트 기초에 4개의 철각(鐵脚)으로 세우고, 그 위에 철 탑을 얹어 놓는 구조이다. 자재의 총무게는 약 8,000톤. 본체에..

내가 몰랐던 역사3-2000년전 바그다드에 배터리가 있었다고?

1936년,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쿠주트 라부 Khujut Rabu에서 고대 유물로 보이는 질항아리가 발굴됐다. 쿠주트 라부는 페르시아 파르티아 Parthia 왕조(BC150~AD223)와 사산 Sasan 왕조(AD224~650)의 수도였던 크테시폰 Ctesiphon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약 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 이 질항아리는 약 13cm 높이의 평범한 겉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항아리 안에 들어있는 심상치않은 물건들. 얇은 구리판이 돌돌 말려 들어 있고, 중앙에는 철로 만든 봉이 매달려 있었다.. 원통의 바닥과 윗부분에는 역청이 발라져 있고, 가장자리에는 납땜의 흔적도 있었다. 특히 철봉의 일부가 녹아 있는 것으로 볼 때. 항아리 ..

내가 몰랐던 역사2-고무줄부터 우주선 부품까지...고무와 착취의 역사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롬부스 Christopher Columbus(이탈리아 어로 크리스토포로 콜롬보 Cristoforo Colomo)는 오늘날의 아이티인 히스파니올라 Hispaniola 섬에 상륙한 후 원주민들이 동그란 물체를 발로 차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공처럼 보이는 자그마한 물체가 발이나 땅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통통 튀어오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했기 때문이었다.그 공은 가죽을 이어붙인 다음 지푸라기 등을 안을 채워 만든 유럽의 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1492년 콜롬부스는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이 신기한 공을 가지고 유럽으로 돌아온다.당시 왕실역사기록관이었던 페드로 마르티르 데 앙기에라Pedro Mártir de Anghiera는 콜롬부스가 가져온 공에 대해..

내가 몰랐던 역사1 - 성냥은 어떻게 발명됐을까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노래가 불려지던 때가 있었다.노래는 “인천에 성냥 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 하루에 한갑 두갑 일주일에 열두갑 팬티 속에 감추고서 정문을 나설 때”란 가사로 시작된다. 여성비하적인 낯뜨거운 구절 때문에 남정네들이 술집에서 낄낄거리며 불어제끼곤 했지만, 사실 이 노래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성냥갑을 훔쳐 속옷 속에 숨겨가지고 나와 팔아야만 할 정도로 저임금에 혹사당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눈물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성냥은 1880년대에 개화승을 자처하던 이동인이 일본에서 ‘신문물’ 성냥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우리나리에 전해졌다. 일부 사학자들은 이동인을 일본의 조선침략에 부화뇌동한 친일파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조선시대에도 성냥과 비슷한 ‘석류황(石硫黃)’이 있었다. 가는 소나무 가지에..

이런 문화부 장관 어디 없나요...獨장관 "코로나19 타격 문화계 적극 지원"

세계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문화계와 미디어 지원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내셔널옵저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 19로 인한 광고수익 격감에 시달리고 있는 미디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캐나다달러(약258억원) 규모의 공익캠페인 광고를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 19가 터지기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문사들에게는 세제 혜택도 추가로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지금은 캐나다 국민들이 최신 뉴스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저널리스트들이 이런 핵..

30여년전 美소설, 코로나19 예견?..."우한 군실험실서 바이러스 만들어"

'중국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에는 '우한-400'이란 이름이 붙는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를 예견한 듯한 30여년전의 스릴러소설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1981년 출간된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 작가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릴러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딘 쿤츠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코로나19설을 기막히게 예견한 소설 '어둠의 눈'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전염병 확산을 다룬 많은 소설과 영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중 '어둠의 눈'은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중국 우한..

워싱턴포스트 "블랙리스트 이겨낸 '기생충'...韓민주주의 승리"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을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로 평가했다. 10일 (현지시간) WP은 오피니언 면에 게재한 네이선 박의 칼럼을 통해, 봉준호 감독은 물론 송강호가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면서,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것이다. 네이선 박은 워싱턴DC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이다. 지난해 2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발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백서)'에는 과거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 자료를 토대로 국정원이 2009년 문화·예술인, 연예인 등에 대한 압박 활동을 펼쳤다는 내용을 담겨 있다. 지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