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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영국을 방문했을때 기차를 타고 가면서 바스를 지나치기만 했었던 아쉬움을 이번에 달랠 귀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목욕'이란 영어단어의 어원이 됐던 도시, 푸른여우가 지극히 사랑하는 제인 오스틴과의 인연이 있는 이 도시의 매력을 짧게나마

느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바스는 영국 남서부 서머싯 주에 자리잡은 작은 온천 휴양도시입니다.

지금은 온천지로의 기능은 없어졌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도시로만 남아있는데

이번에 가보니 규모는 작지만 대학도 있더군요.

 

바스는 기원 1세기쯤 로마인들에 의해 온천지로 개발됐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1세 때 발전하기 시작해, 조지시대인 18세기 초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고요. 제인 오스틴이 머물었던 때가 바로 이 시기인거죠.

 

바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바스 사원입니다.

15세기말 중세 고딕양식의 성당인데, 현재와 같은 건물이 세워지기 앞서  서기 973년에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성당에서 유명한 것은 정면 파사드에 있는 '야곱의 사다리' 조각상입니다. 양 옆의 사다리로 천사들이 천국을 향해 열심히 기어올라가는 모습이 조각돼있습니다. 날개가 있는데도 기어올라고 있네요. 거꾸로 된 천사는 올라가다 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잘 안보이시나요 ? 그럼 조금 더 클로즈업 사진으로...

 

 

 

'로만바스'는 로마시대에는 아치 지붕과 미네르바 사원, 긴 회랑 등으로 구성돼있었지만, 14세기 지진으로 대부분 무너지고 핵심시설인 목욕탕과 주변 공간들이 남아있지요.  목욕탕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후대에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거의 파묻혀있던 것을 18세기에 발굴해냈다고 합니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우선 이런 대 목욕탕이 나옵니다.

 

 

 

아니 영국이 얼마나 추운데 야외목욕탕이라니.. 한다면 오해입니다. 지진으로 아치형 지붕이 무너지면서 지금은 이렇게 야외 목욕탕이 됐지만, 원래는 실내 목욕탕이었다는 것이지요.

보시다시피 물은 더럽습니다. 깊이는 약 2m정도가 되는 듯합니다.

 

신기한 것은 비록 물은 더러워도, 깊이 3천미터 쯤에서 여전히 온천수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온천물이 나오는 곳에선 더운 김까지 피어 오릅니다.

이 물이 아래와 같은 통로를 지나서,

대 목욕탕에 온천물이 아래처럼 공급되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목욕탕 주변에 남아있는 작은 공간들입니다.

2~3인용 욕조도 있습니다. 계단을 몇개 내려가서 벽쪽 걸터앉는 구조인 모양입니다.

 

 

 

돌판 아래 뜨끈한 온천물이 흐르면 달궈진 바닥에 누워 지지는, 영국식 온돌 ! 또는 찜찔방도 있습니다!

 

 

책처럼 쌓아올려진 것들은 돌판을 지지하기 위한 지지대이죠. 위의 돌판은 모두 소실됐습니다. 지지대 아래 공간으로 뜨거운 온천물을 채워서 돌판을 달구는 방식인 듯합니다.

바스 온천수를 맛볼 수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체코 카를로비 바리는 아예 돌아다니면서 온천 수들을 맛볼 수있도록 작은 도기 컵을 팔기도 하는데 , 이 곳은 그런 시스템은 아닙니다. 모두들 ,'맛은 별로'란 표정이더군요

 

 

 

 

바스에서 매력적인 또하나의 공간은 바로 로열 크레센트(Royal Cresent)입니다. 말 그대로  초생달 모양으로 휘어진 대형 건물이죠.

사진으로 봤던 것을 직접 보니 , 주변의 아름다운 공원과 어우러져 더 아름다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보시다시피 엉망이어서 , 아래 자료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역시.. 훨씬 낫네요.

 

 

앞에 넓게 보이는게 빅토리아 공원입니다.

이 건물은 1767년부터 1774년까지 조지왕조때 존 우드 2세기라는 건축가가 설계해 지었습니다.

항공사진으로 보실까요

 

초생달처럼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크레센트'란 이름이 붙었지요.

모두 114개의 기둥이 세워져있습니다. 영국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듀플렉스 스타일의 집들이 붙어있는 형식이죠.  물론 런던에서도 이렇게 둥글게 휘어져있는 고급 주택단지를 종종 볼 수있기는 한데, 로열 크레센트가 원조 격이고 규모도 훨씬 더 큽니다. 완공 초기부터 귀족들이 많이 살다가, 지금은 일부는 박물관, 호텔,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일부는 개인 부호들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가 궁금해 자료사진을 찾아보니, 로열크레센트 호텔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호화판이네요. 이런데서 하룻밤 자는데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바스는 주변 경관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억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완만한 초록색 구릉이 끝없이 이어지고, 점점이 흰 색 양들이 평화로이 풀뜯고 있는 모습이란... 지는 석양을 받아 초록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절경은 아마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듯합니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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