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 MH17편)가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파편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MH17편 피격 지점 부근인 페트로파블로프카에서 한 주민이 발견한 파편을 사진으로 촬영해 런던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판독을 의뢰한 결과, 비행기가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을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흔적들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문제의 파편은 가로 세로 약 1m 크기로, 중앙에 커다란 구멍이 나있고 주변에 작은 구멍들과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남아 있다. 주민은 MH17편이 피격된 당일인 17일 자신의 집 뒷뜰에서 이 파편을 발견했으며, 중요한 것으로 판단해 전문가들이 수거해갈 수있도록 길 가에 내다놓았다고 FT에 밝혔다.
Field where below
photos were taken
Analysis: The shrapnel came from outside the plane.
Mr. Foster said the contour of the aluminum and the blistering of the paint around many of the holes indicate that small pieces of high-velocity shrapnel entered the aircraft externally. Mr. Foster said the two most likely causes were an engine explosion or an exploding missile.
Noah Sneider and Sabrina Tavernise/The New York Times
Many of the holes are relatively small ...
Mr. Foster said “most of the smaller holes appear to have been caused by a high-velocity projectile, as opposed to shearing or tearing caused by the forceful separation of the panel from the airframe.” He said the SA-11 family of missiles was designed to destroy fast-moving military aircraft at high elevations. Rather than striking an aircraft directly, the missiles intercept the targeted aircraft and then explode near it, creating a cloud of shrapnel.
Noah Sneider and Sabrina Tavernise/The New York Times
An SA-11 missile carries about 46 pounds of explosives. It detonates about 100 to 300 feet away from the target.
The detonation shatters the warhead and creates a shrapnel cloud that strikes the aircraft many times with the intent of damaging critical parts of the plane like the engines and wing flaps.
영국의 군사전문가 저스틴 브롱크와 더글라스 배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 파편 중앙의 구멍이 지대공 미사일인 SA곀11(부크)미사일에 맞았을 때 나타나는 흔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익명의 전문가는 " 파편으로 볼 때 미사일 탄두가 MH17편의 앞 쪽과 왼 쪽 사이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지대공미사일이 전투기 등 빠르게 비행하는 물체를 공격할 때에는 직접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약 20m내 지점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돼있다. 전문가들은 파편 한가운데 있는 큰 구멍이 1만m 고도에서 미사일의 공격을 받고 나서 급격히 일어난 항공기의 감압 현상 때문에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반군은 22일 새벽 MH 17편의 블랙박스를 말레이시아측에 넘겼다. 반군 지도자 알렉산데르 보로다이는 이날 도네츠크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블랙박스를 말레이시아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무함마드 사크리 대령에게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보로다이가 기자회견에서 " (블랙박스가) 약간 손상되기는 했지만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298명 중 수습된 282구의 시신을 실은 냉동열차는 21일 토레즈 역을 출발해 도네츠크를 거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하리코프로 향했다. 하리코프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설치한 비상대책본부가 있다. 열차의 최종목적지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라고 러시아 국영언론 리아노보스티는 보도했다.
<20일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정부군 대 반군 전황 ... 우크라이나 기가 표시된 곳이 정부군 장악 지역이고 붉은 빗금 지역이 현재 무력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곳. 정부군이 반군을 점점 몰아부치고 있는 것을 알수있다. 오른쪽 갈색이 러시아.>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영국이 고강도 러시아 경제제재에 소극적인 프랑스를 압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1일 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와 지난 2011년 체결한 총 12억 유로(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상륙함 2척 공급계약을 이행하려는 프랑스를 향해 "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한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국가(러시아)와는 평소처럼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모든 우방들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며 무기수출 금지 등을 포함해더 강도높은 '3단계 제재'를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리(EU)의 힘 , 영향력, 자원력을 보여줄 때"라며 "러시아가 유럽시장, 자본, 지식,기술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1일 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당장은 제재 수위가 상륙함 인도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나머지 계약이 이행될 것인가는 러시아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 올랑드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0일 전화회의에서 EU의 러시아 제재 강화에 합의한 바있다. 하지만 제재 수위에 대한 시각 차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EU 정상들이 앞서 합의한 3단계 러시아 제재방안에서 가장 높은 수위인 3단계 제재를 취하자는 입장이다. 1단계 저강도 제재는 철강, 원자력 관련 부품 수출 금지,2단계 중강도 제재는 금융 부문과 관련된 무역 및 투자,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제한,석탄 수입 금지와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중단, 3단계 고강도 제재는 자본시장 진출 규제와 러시아 신규투자 금지, EU 기업들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에 대한 엄격한 운용 규정 적용,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입 전면 금지 등이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MH 17편) 피격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6일 EU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기업 제재명단 작성,유럽개발은행(EBRD)과 유럽투자은행(EIB)의 러시아 신규 투자 중단 등은 기본적으로 2단계 중강도 제재 수위라고 할 수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와 독일은 2단계 제재 범위 내에서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한 서방국가 외교관을 인용해 추가제재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하겠지만 네덜란드 등 다수의 희생자를 낸 국가가 단호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EU의 제재강도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