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이란, 오늘(20일)부터 핵합의 이행 개시

bluefox61 2014. 1. 20. 11:30

이란이 주요6개국(P5+1)과 체결한 합의에 따라 20일부터 6개월간 20%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분 불능화와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에 들어간다.

 

지난 18일 테헤란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은 20일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들을 직접 방문해 이란의 합의 이행을 점검할 예정이다. 포르도 핵시설은 테헤란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군사시설 부근의 지하 76m 지점에 건설된 핵시설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있는 20% HEU를 생산하고 있다. 중부 산악지대에 자리잡은 나탄즈 핵시설은 4000∼5000개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AEA사찰단은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 뿐만 아니라 남부 가친 우라늄 광산 등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 정부가 IAEA 사찰단에게 가친 우라늄 광산 방문을 허용하기는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이란 관영통신 IRNA는정부가 원심분리기 생산라인에 대한 사찰단의 접근 역시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8일, IAEA는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건설 현장에 조사단을 보내 현장 점검을 한 바 있다. 


IAEA의 사찰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9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핵협상 첫단계 이행이 이란 뿐만 아니라 지역과 전 세계에 평화와 안전을 가져오는 동시에  최종적인 핵 협상 타결을 위한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IAEA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시설 해체 감시활동을 점검, 승인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2월 쯤 이란과 국제사회가 최종적이고 포괄적인  핵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IAEA는 이란 핵 감시 활동에 600만 달러(63억7800만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회원국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2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각국 정부와 기업 및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이란 현직 대통령이 WEF에 참석하기는 지난 2004년 무함마드 하타미 이후 10년 만이다. 로하니는 23일 '중동의 엔드 게임'이란 테마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해 '세계 속의 이란'에 관해 기조 연설을 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 완화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들의 '이란 러시' 현상이 나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일단 지켜보자"는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