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손처럼 촉감을 느낄 수있는 인공 손, 일명 '바이오닉 핸드'가 사상 최초로 임상실험에 성공했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연구팀은 5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트랜슬래셔널 메디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기고한 논문에서 인공 손을 부착받은 덴마크의 36세 남성이 눈을 가린채 물체의 촉감과 모양을 느끼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실베스트로 미체라 스위스 로잔 공대 및 이탈리아 피사 산타나대 교수는 앞서 지난해 2월 미 보스턴에서개최된 미과학증진협회(AAAS) 연례총회에서 실제 손과 흡사한 감각기능을 갖춘 인공 손을 연내에 남성 환자에게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인공 손을 "실시간으로 감각이 피드백되는 최초의 의수"로 소개하면서 "사고 또는 기형으로 인한 절단 환자들을 위한 진정한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클리블랜드대 연구팀도 지난해 인공 의수를 착용한 남성이 체리 열매를 터트리지 않고 집어올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지만,아직까지는 실험 결과를 논문형태로 학계에 공식 보고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실험의 주인공은 덴마크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데니스 아보 소렌센. 그는 약 10년 전 화재로 왼쪽 팔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결국 팔꿈치 아래를 절단해야만 했다. 지난해 인공 손을 부착받기 전에는 일반적인 의수를 사용해왔다. 연구팀은 그의 왼쪽 팔에 인공센서가 부착된 인공 손을 달고,윗부분의 신경에 4개의 전극을 삽입한 후 양쪽을 연결했다.
남자가 인공 손으로 물체를 만지면 손가락 끝에 있는 센서가 정보를 전자 신호 형태로 컴퓨터에 보내면, 컴퓨터는그것을 임펄스(자극)로 바꿔 신경 전극을 통해 뇌에 전달하게 된다. 독일 연구소가 제작한 인공 손 하나의 무게는 약 640g으로 5개의 모터와 40개의 센서, 컨트롤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의 스타니사 라스포포비치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 데니스가 감각을 느낀 후 '마술같다'고 외치는 순간 흥분됐다"고 말했다. 아보 역시 "소렌센 손이 일반 의수와 다른 점은 보지 않고도 손에 든 물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부드러운지 단단한지, 네모난지 둥근 모양인지 알 수 있었고 손을 오므리는 것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 손이 실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인공 손과 팔의 신경을 연결하는 전선들을 없애는 일이다. 크기를 줄이고 실제 손과 흡사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연구팀은 " 10년 내에 실용화될 수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보도 한 달 간의 임상실험을 끝낸 후 다시 예전의 의수로 돌아갔다고 BBC는 전했다.
'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 > 내가 본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키스탄 정부&탈레반 평화협상 개막... 전망은 '회의적' (0) | 2014.02.07 |
---|---|
미국발 '셰일 혁명'에 다급해진 유럽 (0) | 2014.02.07 |
MS의 대변혁 ... 미국 내 인도계 막강파워 (0) | 2014.02.05 |
소치올림픽, 푸틴에게 득될까 독될까 (0) | 2014.02.04 |
내년 중국 국방예산, 영국 독일 프랑스 합친 것보다 많아진다 (1) | 2014.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