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우크라이나의 반쪽짜리 조기대선... 당선 전망은 '초콜렛킹'

bluefox61 2014. 5. 20. 11:22

 '초콜릿 킹'이냐, '가스공주'냐.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 속에서 오는 25일 새 정부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을 치른다. 주민투표로 분리독립을 의결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는 투표가 치러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려 21명의 후보 중 과연 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우크라이나를 이끌게 될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선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우크라이나 최대부호 중 한 명이자 외교장관과 무역경제발전장관을 역임한 페트로 포로셴코(48)와 반러시아 민중시위 덕분에 옥고를 끝낸 율리아 티모셴코(53) 전 총리이다. 두 사람은 각각 과자회사와 가스회사를 이끌었던 전력 때문에 '초콜릿 킹'과 '가스공주'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포로셴코는 공식적으로는 무소속이지만, 권투선수 출신 정치인 비탈리 클리츠코가 대선후보를 중도 사퇴한 이후 그의 정당인 '개혁을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티모셴코는 현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바트키프쉬나(조국)당 후보이다.

 

 

<클리츠코의 지지를 받은 포로셴코(오른쪽).

 

 

<대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선 티모셴코>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의 당선이 예상된다. 키예프국제사회연구소(KIIS)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포로셴코는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들로부터 얻은 지지율은 54.7%나 된다. 포로셴코가 과반 이상을 득표하게 되면 오는 6월 15일 2차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도 1차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반면 티모셴코의 지지율은 6%에 머물렀으며, '지지후보 결정' 유권자층에서는 9.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유권자들이 포로셴코에 대해 높은 호감을 보이는 이유는 친서방 노선을 취하면서도 실용주의적이어서 러시아와의 극단적인 대결과 갈등을 해소할 수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로셴코는 친서방 빅토르 유센코 정권 때 외교장관, 친러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무역경제발전장관을 지냈다. 유럽과의 통합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러시아를 결정적으로 자극할 수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키예프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포로셴코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나토 가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티모셴코 역시 친서방, 친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총리 재직시 비교적 유연한 대 러시아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선출마 이후에는  조속한 나토 가입을 핵심의제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나토와 미국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수 명령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 중인 러시아 병력에 대해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