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캐나다 국회테러 단독소행 잠정결론

bluefox61 2014. 10. 24. 16:43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과 국립전쟁기념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 단독범행 쪽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범인인 마이클 제하프-비보(32)가 극단이슬람주의에 관심을 나타냈고, 리비아나 시리아로 가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극단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테러조직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범행은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행위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실패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사람들이 극단이슬람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IS와 같은 무장·테러세력이 서구의 사회부적응자들을 적극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무슬림'이란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맘 시에드 소하르와디는 23일 CTV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슬람 급진화가 진행돼왔다"며 " 여권 압수와 감시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면 이번과 같은 사건이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80년대부터 캐나다에는 이슬람권 난민,이주민 유입과 함께 극단이슬람세력 꾸준히 흘러들어왔으며, 최근에는 이른바 '지하드 펀드'가 만들어지는 등 지하드 활동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이다. IS에서 활동하는 캐나다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당 밖 CCTV에 포착된 제하프 비보의 모습>

 1982년 10월 퀘벡에서 태어난 제하프-비보는 몬트리얼 북부 라반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어머니 수전 비보는 캐나다 이민 및 난민국의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며, 리비아 출신 남성 불가셈 제하프와 재혼했다가 1999년 이혼했다. 범인은 어머니가 재혼한 후부터 양부의 성 제하프와 어머니 성 비보를 함께 쓴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 CBC,CTV 등은 범인이 사립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비교적 풍족한 성장기를 보냈지만, 크고 작은 범죄로 경찰서와 법원을 들락달락했고 지난 5년간 어머니와 거의 연락을 끊고 살았으며, 수 주 전부터는 국회의사당 인근의 한 노숙인 보호소에서 숙식을 해결해왔다고 보도했다. 수전 비보와 불가셈 제하프는 23일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 우리도 아들을 미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범인이 리비아나 시리아로 가려했던 이유에 대해선 주변인물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범인이 수 주 전부터 머물렀던 오타와 노숙인 보호소의 한 남성은  " 이슬람 교리와 아랍어를 배우고 마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중동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한 범인이 보호소에서 하루 5번씩 이슬람식 기도를 올리고, 동료들과 극단이슬람주의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는 점때문에 IS 등 테러조직에 가입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보호소 동료들은 제하프-비보의 행동이 매우 이상했으며 "세계가 종말을 맞고 있다""마귀가 좇아오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지만, 범인이 마약소지, 절도 등으로 여러차례 체포, 재판을 받았을 당시 경찰 기록상에는 "정신적 문제없음"으로 나와있다.  
 왕립기마경찰대의 밥 폴슨 커미셔너와 오타와 경찰국의 찰스 보르들로 국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 현재로서는 이번 총격사건이 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공범 수색을 벌였지만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일 발생한 테러사건 범인과의 연관성도 찾지 못했으며, 제하프-비보는 경찰 감시대상인 '고위험 여행객' 90명에 포함돼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지언론들은 당국이 제하프-비보의 여권을 압수했다고 보도했지만, 폴슨 커미셔너는 "여권발급을 위한 심사 과정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여권발급이 늦어지고 있었던 문제가 (범행동기의)핵심인 듯하다"며 제하프-비보가 리비아로 가려고 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의 어머니 수전 비보는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시리아에 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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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등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범인을 포함한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을 당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의사당 인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캐나다는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사건당시 국회의사당에 있던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긴급히 대피해 위기를 넘겼다.
 22일 오전 9시 52분 쯤 국회의사당과 국립전쟁기념관 등 공공건물이 모여있는 오타와의 '팔리아먼트 힐'에서는 3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범인은 총을 들고 팔리아먼트 힐로 진입해 구립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계근무 중인 경비병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바로 의회 건물로 진입했다. 이어 건물 내부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고, 경찰과 경비원들은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로이터통신은 "숨진 범인은 최근에 이슬람교로 개종한 퀘벡 출신의 마이클 제하프-비보(32)"라고 전했다. 사건발생시 30여명의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던 하퍼 총리는 총성이 울리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건물 외부로 빠져 나왔다. 

 

 


 국회의사당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리도 센터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시각에 총격사건이 벌어졌으나 제2,제3의 공범들이 저지른 일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 경찰은 이날 발생한 총격사건들이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제하프-비보의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척 베느와 오타와 경찰 대변인은 현지언론 CBC 등과 인터뷰에서 "범인들은 2∼3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0일 퀴벡주에서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20대 남성이 승용차로 캐나다 군인 두 명을 들이받아 한 명을 숨지게 하는 테러가 일어났다.
 이날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해 주캐나다미국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미국 본토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발동했다. 전일 테러위협 등급이 하위에서 중간으로 상향조정됐던 캐나다에서는 테러 위험으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관련 행사 2건이 취소됐다.하퍼 총리는 대국민 TV연설에서 " 캐나다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동맹국들과 함께 극단이슬람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또 "그들(극단이슬람 무장세력)은 숨을 곳이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와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 보초를 서다 무장괴한의 총에 맞고 쓰러진 경비병(아래 누운 사람) . 사림들이 인공호흡을 시도하고 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22일 발생한 동시다발 총격사건으로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있다. 특히 용의자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동조자일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면서,IS에 의한 테러가 전세계로 본격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이번 사건이 IS나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시리아 IS 폭격을 단행하고 있는 미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 내에서 총격 테러사건이 벌어지자 초긴장 상태이다. 양국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신속하게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미 국무부도 오타와 주재 자국 대사관을 긴급 폐쇄했다. 미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와 연방수사국(FBI)은 경계태세를 발동하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AP통신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이번 총격 사건을 "잔인무도한 공격"이라고 규탄한 뒤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향후 대응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서 극단 이슬람주의자로 보이는 괴한에 의한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는 지난 이틀사이에 두번째이다.지난 20일에도 퀘벡 주 생 장 쉬르 리슐리외에서 극단이슬람주의자이자 IS 동조자인 남성이 자동차로 지나가던 군인을 치어 살해한 뒤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과 달리 테러 또는 총기난사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캐나다에서는 최근 잇달아 군인,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벌어진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IS 폭격 작전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현재 CF-18 전투기 6대와 C-150 폴라리스 공중급유기 1대, CP-140 오로라 정찰기 2대를 투입한 상태이다. 실제로 20일 퀘벡 테러와 22일 오타와 테러 용의자는  하퍼 총리가 미국의 IS 공습에 동참을 선언한 이후 트위터 등에 정부를 맹렬히 공격하면서 보복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당국은 IS에 가담한 자국 국민을 30∼70명,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반군조직에서 활동한 캐나다 인을 약 13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인물이 투아브 알 카나니란 23세 남성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떠나 IS에 가담해 현재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최근 트위터나 IS 인터넷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캐나다)에서 (IS 공습에 대한) 보복행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퀘벡과 오타와 테러를 암시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캐나다 내에 상당한 동조세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있다.
 한편 22일 무장 괴한이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했을 때 하퍼 총리는 집권 보수당 소속 국회의원과의 회의에서 연설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토니 클레망 캐나다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총리가 연설을 하던 중 '쿵'하는소리가 들렸고 요란한 총소리가 이어졌다"면서 "회의장 출입문 바로 바깥이었다"고 말했다. 하퍼 총리는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왔고, 총리실은 이어 총리가 안전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 테러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는 마이클 제하프-비보란 이름의 32세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방송 CBC, CTV 등은 제하프-비보가 1982년 몬트리얼에서 마이클 조지프 홀이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슬람식으로 바꿨다고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당국도 언론의 보도내용을 사실로 확인했다. 대테러 당국이 제하프-비보를 '매우 위험한' 극단이슬람주의자로 분류해 감시해왔으며, 해외로 나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여권을 압수한 상태였다고 CBC 등은 보도했다. 또 제하프-비보가 2003∼2004년 절도, 마약 및 불법무기소지 등으로 여러차례 체포된 전과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종적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에서 경비병 1명을 살해한 무장괴한과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총알을 맞고 사망한 남성이 동일 인물이라고 밝혔다. 
 제하프-비보의 배경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 퀘벡주 생 장 쉬르 리슐리외에서 발생한 '자동차 테러'사건의 용의자인 마르텡 쿠튀르-룰로(25)와 매우 흡사하다. 지난해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아흐마드 르콩베르티('개종자 아흐마드'란 뜻)로 바꾼 그는 지난 20일 승용차로 캐나다 군인 2명을 들이받아 1명을 살해한 뒤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계정에 아랍식 두건을 쓰고 쿠란(코란)을 손에 든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정부가 미국의 시리아 IS 폭격 동참을 선언한데 대해 보복을 경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쿠튀르-룰로는 지난 7월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적발돼 여권을 압수당한 상태였으며, 이후 제하프-비보와 마찬가지로 대테러 당국의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올라 감시 당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함께 테러 모의를 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IS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에 용의자인 제하프-비보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계정은 사진이 올려진 지 1시간 뒤에 사용중지됐지만,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계속 퍼지고 있다.현지언론들은 쿠튀르-룰로 역시 사건을 일으키기 전 이 계정을 '팔로우'(트위터상에서 계정끼리 연결하는 것)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스카프로 얼굴을 반쯤 가린 남성이 라이플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얼굴을 가려서 정확한 신원파악이 어렵지만, 오타와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용의자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근거로 할 때 제하프-비보와 상당히 흡사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