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벨기에는 왜 인구대비 IS 최대 배출국이 됐나

bluefox61 2015. 1. 16. 16:21

벨기에 동부지역에서 15일 대규모 테러 계획을 모의하던 조직원  2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됐다.
 

공영방송 RTBF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독일과 인접한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조직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건물을 급습, 총격전을 벌인 결과 2명을 사살하고 부상을 입은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미 수주전 이 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비에는 수도 브뤼셀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111km 떨어져 있다.
 

 에릭 반데르시프트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조직원들이 약 1주일전 시리아로부터 귀국했으며 대형 테러가 임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원들이)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었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파리 테러와 달리  하드 타겟(관공서,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리 테러범 쿠아치 형제 및 유대 슈퍼마켓 인질테러범 아메디 쿨리발리와 이들 간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쿨리발리가 벨기에에서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총기상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해 5월 시리아 이슬람국가(IS)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귀국한 프랑스 국적의 남성 메흐디 네무슈가 브뤼셀 유대박물관에 난입해 4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가하면, 14일에는 IS대원 3명이 벨기에 테러 공격을 예고한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유대박물관 테러는 IS 대원 출신이 유럽으로 돌아와 벌인 첫 테러로 공식 기록됐다.
 

약 1120만명(2013년 기준) 인구를 가진  벨기에가 유독 ‘테러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유럽의 수도’란 점도 있지만, 프랑스와 독일 못지않게 이슬람계 주민들의 빈곤과 소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브뤼셀 변두리인 몰렌벡 지역 경우 18~25세 청년실업은 약 50%에 달하며, 이중 상당수가 이슬람계 청년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처럼 주류사회에 통합되지 못한 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이슬람계 청년들이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포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지난 2010년 샤리아4벨기에란 토종 극단이슬람 테러조직이 탄생했고,지금은 지도부가 붕괴됐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도 살아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국제극단화연구센터에 따르면 벨기에는 유럽에서 인구 대비 IS 조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IS에 가담한 벨기에 국민이 약 300명에 이르고, 이중 170명은 현재도 시리아에 머물면서 활동 중인 것으로 벨기에 외교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시리아 현지에서 사망한 벨기에 국민도 약 40명에 달한다.   


한편 dpa 통신은 14일 독일 니더작센주에서 현지 경찰이 지난해 5~8월 시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아유브’란 이름의 IS 지지자를 긴급체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