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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극단의 시대’로 정의한 것은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다.그에 의하면 20세기는 1차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부터 2차세계대전 종전 직후까지 ‘파국의 시대’를 맞았고, 그 후 약 25~30년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황금의 시대’를 거쳐, 70년대 중반부터 1991년까지 해체·불확실성·위기가 만연한 ‘산사태의 시대’를 겪었다.
 

홉스봄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 21세기의 지난 14년을 정리하자면, 두 대의 비행기가 미국 뉴욕 무역센터를 들이받은 2001년 9월 11일부터 파키스탄의 소도시 아보타바드의 한 주택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2011년 5월 2일까지는 ‘파국의 시대’였고, 북아프리카부터 유럽, 미국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와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촉구하는 보통시민들의 함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던 2011~2012년은 ‘황금의 시대’였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과 극단 수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준동, 갈수록 커지는 테러공포와 경제난에 짓눌린 지난 2년은 ‘산사태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77년에 걸쳐 3단계를 통과한 20세기가 ‘극단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불과 14년 만에 3단계를 돌파해버렸으니 ‘초 극단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듯싶다. 


  

2015년이 시작되자마자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대형 사건사고 뉴스에 지난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다. 신년벽두부터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동시다발테러가 발생하더니,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 청소년의 IS 가담설에 이어 IS의 일본인 참수사건이 터졌고, 그리스에서는 유럽최초로 반긴축재정을 내세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이 탄생됐다. 


이번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의 승리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신나치 성향의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이 득표율 3위를 차지하며 제2야당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다는 점이었다.생중계 TV토론 중 상대당 여성 의원의 따귀를 때리고, 백주대낮에 떼로 몰려다니며 야구방망이로 다른 당 당원들을 집단구타하는 정당에 6%가 넘는 유권자가 표를 던진 것이다.
 

종교적, 철학적, 경제적으로 서로 거리가 먼 듯한 이 모든 사건들은 하나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타협과 관용, 이해와 배려가 없는 ‘극단’이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꿰뚫는 줄기가 무엇인지는 혜안을 지닌 후대 역사학자들의 몫이겠지만 지금 세계가 극단의 백가쟁명시대, 충돌시대를 맞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다시 홉스봄이다. 그는 명저 ‘극단의 시대’의 끝문장은 이렇다.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하다. 과거나 현재의 기반 위에서 세번째 천년기를 건설하려한다면 우리는 실패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실패의 대가는, 즉 사회를 변화시키지 않을 경우 그 결과는 암흑 뿐이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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