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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9>


김모 군이 실종된 터키 킬리스는 시리아와의 국경으로부터 불과 4~5km 떨어진 인구 약 9만 명의 소도시이다.이슬람국가(IS)에 들어가려는 터키와 유럽 젊은이들이 최근 국경 넘어 시리아 쪽으로 넘어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끌어온 곳이다. 지난해 14세 터키 소년이 킬리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가 IS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킬리스 주와 맞닿은 시리아 북부 지역은 IS와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 등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다. 킬리스 주의 주도이지만 대중적인 관광지가 아닌 만큼, 김모 군이 킬리스를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약 900km에 걸쳐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남부는  일명 ‘지하디스트 익스프레스’‘지하드 관문’으로 불린다.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터키 이스탄불로 들어간 다음 비행기 또는 고속버스, 열차 등으로 남부 국경지대로 이동한 다음 국경을 넘는 루트가 ‘자생적 지하디스트’들이 시리아로 넘어가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루트이다. 최근 터키 정부가 국경수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10달러(약 1만원 )안팎의 뇌물만 주면 국경 수비대원들의 묵인하에 검문소를 통과할 수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국경도시 레이한리 거리에서  5만 달러어치의 다발을  자랑하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IS나 시리아 반군조직에 가담하려는 유럽 젊은이들을 시리아로 안내하는 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IS나 알카에다 조직이 터키 남부 도시에 ‘안전가옥’을 마련해놓고, 유럽 젊은이들을 모아 시리아로 데리고 간다는 설도 있다. 프랑스 유대 슈퍼마켓 인질 테러범인 아메드 쿨리발리의 동거녀인 하야트 부메디엔도 지난 2일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들어온 이후, 버스를 타고 약 1000km 쯤 떨어진 남동부 지역 도시 악카칼레로    이동한 다음 IS 거점인 시리아 락까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안보전문연구소 수판그룹에 따르면,시리아에서 현재 활동 중인 외국인 전사는 약 1만 8000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유럽 등 서구 출신은 약 3000명이다.지난 13일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무장조직에 가담하는 ‘외국인 전사’가 한달 평균 1000명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니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한국인이 연관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IS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9월 이라크 정부군에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10대 청소년 하마드 알 타미미(18)가 "IS에 한국 출신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미국의 싱크탱크 부르킹스연구소 부설기관인 도하센의 터 찰스 리스터 방문연구원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인 ‘이슬람국가’(IS) 대원이라면서 한 남성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에는 동양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한 건물 앞에서 검은 두건을 두른 채 AK-47 소총을 들고 말 등에 올라탄 모습이 담겨 있으나, 이 남성이 한국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우리 정부는 "IS 대원이라고 하기엔 이상한 점이 많으며, 복장이 너무 허술하고 오히려 위구르족 계열에 가까워 보인다"며 한국인 IS 대원 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IS에는 유럽과 미국,호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출신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인 IS 대원은 약 100명으로 추정되며, 신장위구르 등 주로 이슬람 지역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언론은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의 무장세력들이 이미 IS와 연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인 IS 대원은 약 10명으로 추정된다.지난해 9월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일본 항공자위대 막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주일 대사를 지낸 니심 벤 시트리트 이스라엘 외무부 차관으로부터  IS에 일본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인 최초의 IS 대원은 저명한 이슬람율법학자인 나카타 고(中田考) 도시샤대 신학부 신학연구과 교수이다. 그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사진에서 IS의 검은 깃발을 배경으로 AK47 소총을 든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도 그가 시리아에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홋카이도(北海道)대에 재학중인 26세 남학생 등 여러 명의 남자들이 시리아로 가려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경시청 공안부는 이들이 도쿄(東京)아키하바라(秋葉原) 근처 고서점에 4월부터 나붙은 "근무지:시리아, 상세(문의):서점으로"라고 쓰인 구인광고지를 본 뒤,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남학생은 경찰에 "어차피 자살한건데 차라리 시리아에서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 9.2일자>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남서쪽 끝에는 안타키아라는 도시가 있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이 곳이 요즘 유럽의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뜨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선 공항과 연관이 있다. 안타키아는 터키 국내선 비행기가 취항하는 최남단 도시이다. 이 곳에서 버스를 타고 더 남쪽에 있는 도시 레이한리에 가면, 시리아와의 국경이 코 앞이다. 
 

유럽의 이른바 '자생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터키 수도 이스탄불-> 안타키아-> 레이한리 노선을 '지하디스트 익스프레스'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유럽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해 국내선으로 갈아타 안타키아로 이동한 다음, 레이한리를 거쳐 '성전의 땅' 시리아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국경넘어 시리아 쪽으로 들어가면, 악명이 자자한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조직원들이 유럽 청년들을 두 팔 벌여 맞는다. 여기서 유럽 청년들은 전쟁훈련과 정신교육을 받으면서 진짜 이슬람 전사로 거듭난다. 


 

요즘 유럽 각국이 자국 출신의 IS 대원 문제로 전전긍긍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74개국 출신 지하디스트 1만2000명 중 약 3000∼4000명을 유럽출신으로 보고 있다. 각국 언론과 싱크탱크들이 극단 이슬람주의에 빠지는 유럽 청년들의 심리를 규명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결론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청년층의 실업과 빈곤을 '자생적 지하디스트'의 핵심 원인으로 꼽는 분석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게 사실이다. 중산층 출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럽출신의 여성 지하디스트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라크와 시리아의 외국인 지하디스트 중 유럽 출신 여성이 10∼15%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한때 지하드 조직에 몸담았다가 발을 뺀 영국의 테러리즘 전문가 쉬르즈 마허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지하디스트를 ▲모험추구형 ▲악당형 ▲이상주의형으로 나눴다. 이 중 트위터 등에 자신의 활약을 떠벌리는 부류가 바로 '모험추구형'인데, 그들이 올린 메시지를 보면 IS를 마치 서머캠프처럼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라크, 시리아 정부군과 맞서 싸우고 포로들의 머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유럽에 있을 때보다 더 만족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IS에서 훈련받은 청년들이 귀국해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등 각국 정부는 자국 청년들이 왜 지하디스트가 되는 것인지 이해조차 못하는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느낌이다. 
 

유럽 등 서구 출신 지하디스트들을 배부른 이상주의자나 인격장애자, 사회부적응자로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 역시 21세기 서구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존재란 점이다. 자유와 평등, 인권을 헌법으로 보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서구 민주주의 사회의 또다른 얼굴인 셈이다. 오는 11일은 9.11테러가 일어난지 13년째되는 날이다. 3년전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이 지옥에서 웃고 있는 것만 같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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