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이번엔 코펜하겐 테러 ...더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bluefox61 2015. 2. 16. 11:09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4.15일 발생한 문화센터와 유대교회당 총격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이슬람계 덴마크 국적자 오마르 압델 하미드 엘 후세인(22)이 지목됐다.
 

현지 일간지 엑스트라 블라데트와 TV2 등은 주말 이틀동안 연쇄 총격테러를 자행해 2명의 생명을 앗아간 후 경찰에 사살된 테러 용의자가 덴마크에서 태어나 성장한 이슬람계 남성 엘 후세인이라고 15일 보도했다. 특히 용의자는 불과 2주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들은 지난 2013년 11월 22일 코펜하겐 지하철 안에서 커다란 칼을 꺼내 들고 배회하다 19세 남성 승객을 찌르는 사건을 일으켰던 장본인이 이번 테러 용의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경찰은 15일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폭력과 무기사용 범죄 등 몇몇 전과를 가지고 있으며 범죄단체 연루 전과가 있는 22세 덴마크인이라고 밝히고 배후 지원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밝혔다.용의자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엘 후세인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이슬람 무장조직과 연계돼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덴마크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이슬람계란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당한 것으로 보이며, 이슬람주의와 반유대주의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크고 작은 범죄로 교도소를 드나들었다는 점에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와 매우 흡사하다.


특히 문화센터 토론회에 참석한 스웨덴 출신의 무함마드 폄하 만평작가 라르스 빌크스를 공격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용의자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크다. 빌크스는 2007년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그림으로 이슬람권의 비난을  받았던 만평작가이다.2년전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수배한 11명 명단에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과 함께 올라있기도 하다. 



보안정보국의 옌스 마드센 국장은 엑스트라 블라데트와의 인터뷰에서 " 용의자가 IS와 테러조직들의 무장투쟁 촉구 홍보에 고무됐던 것같다"며 "시리아 등 (IS 장악지역) 여행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엘 후세인과 함께 학교를 다녔던 동창생들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평소 학교에서 사교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관심이 많았으며, 공개적으로 유대인을 비난하곤 했다고 보도했다. 가끔 지나치게 논쟁적이거나 폭력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이슬람 모독행위에 대해 "타인의 종교를 존중해야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고 한 동창생은 전했다.



엘 후세인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쯤 코펜하겐의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서 ‘예술,신성모독,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리는 동안 창 밖에서 안 쪽으로 수십발의 총을 쏴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핀 노르가드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몇시간 뒤 유대교 회당 밖에서 총을 쏴 행사 출입 관리를 맡던 단 우산이라는 이름의 유대인을 사살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가던 엘 후세인은 15일 새벽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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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7월>

 

더 이상 유토피아는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자 대형기획기사에서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사건을 계기로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 평등, 자유, 개방, 관용, 치안 등을 자랑해왔던 북유럽 사회모델에 심각한 도전이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행복지수’ 조사에서 언제나 톱5를 차지했던 북유럽 국가들이 내부적으로 극우주의, 정치·사회적 갈등, 증오, 경제적 소외 등 심각한 질병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영국,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이 이슬람테러로 신음해 왔지만, 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등은 상대적으로 ‘테러의 안전지대’로 여겨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한복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면서 북유럽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7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지난 2005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폄하 카툰을 게재해 세계적 파문을 일으켰던 덴마크 질란츠 포스텐 신문사를 겨냥한 테러음모가 적발돼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최근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Europol)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테러조직들이 새로운 테러 타깃으로 치안검색이 강력하지 않은 북유럽을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유럽이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는 노르웨이 연쇄테러 사건을 통해 나타난 극우주의이다. 북유럽 3국 중 극우주의 세력이 가장 강력한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1986년 올로프 팔메 총리 암살사건에서 보듯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온 국가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밀레니엄시리즈’의 작가인 고 스티그 라르손이 몸담았던 주간지 ‘엑스포’는 스웨덴의 극우조직 동향을 전문적으로 감시, 폭로하는 언론으로 유명하다. 스웨덴에서는 극우주의를 고발하는 언론인을 노린 자동차 폭탄테러도 수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비해 극우세력이 상대적으로 조직화돼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테러사건을 계기로 노르웨이 내에도 ‘외톨이형’ 극우주의자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노르웨이의 경우 총인구 480만명 중 약 11%가 이주민이다. 이주민 중 상당수는 같은 북유럽 또는 독일, 폴란드 출신이고 이슬람계는 약 3%이다. 그러나 그동안 인종적, 종교적 동질성이 높았던 만큼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이민자 유입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 오슬로 경우엔 전체 인구의 약 28%가 외국 출생자이다. FT는 “반짝반짝 빛나던 겉표면에 난 균열을 비집고 스칸디나비아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게 됐다”면서, 이상향(유토피아)적인 모델 국가로 받아들여져 왔던 북유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