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모사드도 안믿는 네타냐후? ...이란발 핵공포 유엔 연설 논란

bluefox61 2015. 2. 24. 14:42

이란핵협상진전에 불만을 품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012년 모사드의 정보 보고와는 정반대로 이란의 핵 무기개발 위험성을 과장해 국제사회의 공포심을 조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모사드가 지난 2012년 10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안보부(NSS)와 공유한 기밀문서에서, 당시 이란이 20% 농축 우라늄 약 100kg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해 핵무기 개발과는 거리가 먼 상태란 결론을 내렸다고 23일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알자지라 탐사보도팀이 입수한 관련 기밀문서 수백 건을 건네받아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 진본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모사드의 기밀문건은 같은해 9월 27일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했던 연설과는 완전히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연단에 서서 폭탄 모양의 그림판에 직접 빨간 펜으로 줄까지 치면서 " 이란 핵 무기 개발이 70% 진척됐으며 곧 90%에 이른다"며 "이르면 내년 봄,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이란이 핵무기제조를 위한 충분한 우라늄을 보유하게 된다"고 열변을 토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기 때문이다. 


알자지라와 가디언은 문제의 모사드 정보 보고서가 NSS에 보내기 훨씬 전에 작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에서 연설할 당시 모사드의 이란 핵 활동 관련 정보를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오는 3월 3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이란 핵위협론을 또다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자지라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모사드는 "이란에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활동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핵원자로 등 합법적인 분야에서 (외국 기술수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분량은 20% 농축우라늄 약 100kg"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어떤 지시가 내려질 경우 ,현재의 활동이 (핵)무기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는 있을 것"으로 덧붙였다.


알자리라는 같은해 미국 국가정보국(NI)도 이란 핵활동과 관련해 모사드와 같은 판단을 하고 있었으며, 네타냐후가 이란 핵공포론을 내세우는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유출된 정보부 기밀문서는 수백페이지 분량으로, 모사드와 NSS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EA) 오만 등 각국 정보부의 문건들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무차별 감찰 및 도청과 관련된 기술적 내용이 핵심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기밀문서는 각국 정보부의 요원들이 실제 현장에서 취합한 정보를 담은 ‘휴민트(Humint)’란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촉한 정황과 한국 정보기관이 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지도자를 타겟으로 정보공작을 벌인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