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2만원짜리 머핀 어떤 맛... 미국의 머핀 게이트

bluefox61 2011. 9. 13. 14:11
미국이 요즘 개당 16달러짜리 초고가 머핀땜에 시끌시끌합니다.
법무부가 지난 2009년 한 회의때 참가자들에게 내놓은 머핀이 개당 16달러짜리였다는 거죠. 진짜 그렇게 비싼 것이었다기 보다는, 예산빼돌리기 차원에서 지출내역서를 조작한게 아닐까 싶네요. 아니면, 케이터링 회사 봐주기를 하느라고, 그 비싼 돈을 들여 주문했거나.

아무튼지 간에 이른바 '수퍼럭셔리 머핀'은 어떤 맛일까요. 우리도 한번 만들어볼까요?
BBC는 요리전문가 메리 캐도건에게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해 16달러짜리 머핀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합니다. 캐도건은 세계에서 가장 비판 뉴질랜드산 마누카 벌꿀, 갓 짜낸 엑스트라 버진 해바라기씨유, 최고급 밀가루, 다크 초콜렛과 말린 블루베리, 은은한 향기가 나는 남미 통카콩 등을 재료로 사용했지만 머핀 1개당 1.9달러 밖에 들지 않았다네요. 또다른 요리사 스티븐 게이트도 " 식용금박을 토핑으로 장식해도 개당 16달러를 맞추기는 쉽지않다"고 했군요.

먼저, 캐도건의 레시피를 볼까요.

Mary Cadogan's luxury muffins

Ingredients Cost

Costings: Waitrose/ cook's own

175g organic self-raising flour

£0.18

50g organic oats

£0.10

100g light muscovado sugar

£0.22

1 tsp freshly grated tonka beans

£0.91

0.5 tsp bicarbonate of soda

£0.05

1 free range egg, beaten

£0.25

2 tbsp manuka honey

£0.90

150ml buttermilk

£0.29

1 tsp vanilla bean paste

£0.31

6 tbsp extra virgin sunflower oil

£1.44

100g macadamia nuts, chopped

£3.93

100g dried blueberries

£3.29

50g dark chocolate or chocolate chips

£3.03

TOTAL (12 muffins)

£14.90

EACH MUFFIN

£1.24 ($1.90)


여기서 제 관심을 끈 것은 생전처음 들어보는 재료들이었습니다.
먼저 통카콩이 뭔지 찾아봤더니, 이렇게 생겼네요.

빵에도 들어가고,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계피와 담배잎 비스무리하면서 아무튼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나서
이른바 오트퀴진에 고급 재료로 많이 쓰인다네요. 아이스크림에 이걸 넣으면, 바닐라 향기를 더욱 깊게하고 진한 벌꿀 맛처럼 난나고 하네요. 먹어보고파라.. 근데, 알레르기와 암을 유발하는 타마린이란 성분땜에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답니다.

그 담은 무스코바도 설탕. 이것 역시 생전처음 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당을 부분적으로 정제한 거칠고 진한 갈색의 설탕이랍니다. 보통의 갈색설탕은 하얀설탕에다가 정제후 찌거기인 당밀을 섞어서 만드는데, 이건 원당 자체를 함유한 진짜 갈색설탕이라고 합니다.부드럽고 촉촉하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하네요.

마누카꿀은 또 뭘까요.
생긴건 이렇게 생겼네요.

뉴질랜드에서 피는 마누카 꽃 하나로만 만든 꿀이라고 하네요.
이것이 마누카 꽃입니다.

마누카 꿀이 유명한 것은 향미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항박테리아 효능이 매우 좋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속이 쓰리다던지 ,더부룩하다던지 할때 요 마누카 꿀을 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아무튼지 간에 이런 최고급 재료들로만 만들어도, 개당 16달러짜리 머핀은 안된다는 말씀.
근데, 영국에서 구할때 그렇다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재료들을 사려면 가격이 상당할 것같네요. ^^

이 재료들을 모두 넣고, 피부에 좋다는 순금 토핑까지 얹은 머핀의 맛을 상상하시길... ^^


16달러(약1900원)짜리 머핀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법무부가 법조인 관련회의 참가자들에게 16달러짜리 초고가 머핀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연방정부의 흥청망청 혈세쓰기 관행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달러 미만의 머핀으로 아침을 때우는 미국 유권자들은 "16달러짜리 머핀은 도대체 어떤 맛이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요리 전문가들에게 '수퍼 럭셔리' 머핀 레시피를 의뢰해 법조인들이 먹었다는 머핀가격의 비현실성을 꼬집는 등, 이른바 '머핀 게이트' 파장은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내부감사 보고서에서는 각종 회의 비용으로 상식에 어긋나게 턱없이 많은 돈을 지출한 사례들이 다수 드러났다.법무부는 지난 2009년 8월 백악관 인근 호텔에서 법조인 관련 회의를 열면서 머핀 250개 가격으로 4200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핀의 한 개 가격이 16달러였던 셈이다. 커피 한잔은 8달러, 팝콘 등 스낵에 1인당 32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와 브라우니 300개 가격으로는 2880달러를 호텔측에 지불했다. 개당 약 10달러꼴인 셈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2008∼2009년 10개의 회의를 주최하면서 진행비로 무려 50만달러를 썼다.지출내역에는 소고기를 얹은 작은 빵조각 1개당 7.32달러를 지불한 사실도 포함돼있다.
 
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공화당 소속의 척 그래슬리 하원의원은 " 법무부의 회의담당 책임자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모든 정부부처 기관장들에 대해 소속 부처의 회의 비용 사용 실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고, 앞으로 모든 회의 비용은 재정을 담당하는 각 부처의 부장관이나 이에 준하는 상급자의 결재를 받은 뒤 집행토록 했다.

 

미국 연방정부 및 공공기관들의 혈세낭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국방부가 망치 1개를 사는데 175달러, 나사(NASA·미항공우주국)는 변기시트 1개에 900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머핀게이트'는 경제난으로 인해 국민들이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때 터졌다는 점에서 긴축재정과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보수매체 폭스TV의 진행자 빌 오라일리는 22일 " 16달러짜리 머핀 먹으려고 세금올리냐"며  정부의 증세계획에 비판적인 보수 여론을 대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