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10일 사상처음으로 항공모함용 드론(무인기)착륙 실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항공모함 이륙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가장 까다로운 착륙실험에까지 성공함으로써, 드론을 이용한 미국의 대테러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됐다. 드론 지지자들은 미군이 지상기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드론을 자유자재로 투입해 전력을 크게 강화할 수있게 됐다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미국의 드론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미 해군은 10일 항모용 드론 X-47B 실험기가 메릴랜드주 남쪽 피터센트해군기지에서 이륙해, 약 225km를 비행해 항해중인 USS 조지 H W 부시호 활주로에 순조롭게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실험때에는 이륙에는 성공했지만 착륙에는 실패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이 이날 함상 기자회견에서 " 해군 항공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X-47B는 전투기만한 크기의 공격용 드론으로, 다른 기종인 프레데터와 리퍼보다 작다. 1회 연료주입으로 21nm(약3889km)이상 비행할수있고, 약2041kg에 달하는 각종 미사일을 적재할수있다. 대형가오리같은 날렵한 생김새에 항모에 내려앉은 다음에는 양날개를 자동을 접는다. 이륙과 비행, 공격 등은 사전에 입력된 항로 데이터와 지상요원의 작동에 따르지만, 착륙은 전적으로 X곀-7B가 스스로 판단해 행한다. 항공모함의 움직이는 속도와 바람속도, 기상상황, 활주로 진입속도, 바퀴 강하시점 등을 모두 자동으로 계산해 착륙을 시도하는 것. WP는 10일 실험에서 X-47B가 활주로에 '사뿐하게(smoothly)'내려앉았다고 묘사했다. X곀47B는 노스럽 그러먼이 제작한 것으로, 8년에 걸쳐 약 14억달러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실험용으로 2대가 제작됐으며, 전문가들은 실제 전투현장 투입은 오는 2019년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항모용 드론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지상기지를 사용하는 다른 드론기들과 달리 공격 목표지점 인근 해상에 항공모함을 띄워놓고 드론을 투입하면 작전범위가 거의 무한대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외 드론기지를 이용할 경우 해당국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없고 정치적, 외교적 논란도 피할 수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드론기지를 비밀리에 운영해온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있다.NYT 등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 기지에서 발진한 드론공격기가 예멘을 폭격해 미국국적의 알카에다 요원 안와르 알올라키 등 핵심인물들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군사작전 협력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동 정부들에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반미시위 및 테러를 촉발할 수 있다. UN 인권이사회는 지난해 6월 "미국의 드론공격은 국제법에 대한 도전"이라고 과도한 사용자체를 촉구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드론을 포함한 살인로봇 개발경쟁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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