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군부와 손잡은 엘바라데이..신의 한수인가, 악수인가

bluefox61 2013. 7. 5. 12:00

 “(군최고위원회는)진정한 민주주의 체제가 아닌 이상, 나의 양심은 대통령이나 다른 어떤 공직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구체제가 여전히 붕괴하지 않았다.배의 선장은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여전히 옛 물길로 가고 있다. 대신 정치과정의 일부가 된 이집트 청년들을 돕겠다."(2012년 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군부개입은) 가장 고통이 적은 선택이었다. 우리는 단 1주일이라도 더 (무함마드 무르시의 자진사퇴를) 기다릴 수없는 상황이었다. 이집트에는 (대통령)소환제도가 없다. 따라서 국민들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소환을 요구했던 것이다."(2013년 7월 4일 군부개입을 지지하며) 


 무함마드 엘바라데이(사진) 전 세계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무르시의 퇴진을 위해 군부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무르시 정권하에서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엘바라데이는 지난 3일 압둘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TV 생중계 방송을 통해 무르시의 대통령직 박탈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적으로 워낙 명망이 높은데다가 이집트의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체제 신봉자로 알려져왔던만큼 그가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에 협력한 의도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엘바라데이는 4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군부개입을 '가장 고통이 적은 선택'으로 표현하면서, "장군들이 시민민주주의 하에서 법치와 과정을 존중하겠다고  (내게)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엘시시 국방장관 등 군부인사들이 "이번에는 (과거의 군과) 다르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엘바라데이는 " 만약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그 어떤 징조가 나타날 경우 누구보다 내가 먼저 나서서 큰 소리로 외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건물 내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지는 무르시의 상태에 대해서는 "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금된 무르시를 직접 면담했다는 것이지, 군인들로부터 전해들은 말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들에 대해 대대적인 체포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안인만큼 폭력을 피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분명한 범죄혐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그 어떤이도 구금,체포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체포가 "법무장관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슬림형제단 소속 방송사의 강제폐쇄에 대해서도 "복수와 살인을 부추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폐쇄조치를 했다"며 "일부 지국에서는 수색결과 무기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2년반을 잃어버렸지만, 이번에는 잘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스트 무르시'체제에서 과연 엘바라데이가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야권조직 '구국전선(NSF)'당수인 그는 국제적으로 높은 인지도에 비해 국내 지지기반은 취약한 편이다. 지난해 대선때에는 당시 군최고위원회통치체제를 비판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