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전설적인 재즈그룹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 '발전적 해체'를 공식 발표하면서, 그들의 모습을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있는 순회공연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 공연답게 제목도 '아디오스(안녕) ,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헤수스 아구아헤 라모스 예술감독은 최근 쿠바 아바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 순회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룹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라모스 예술감독은 "쿠바 음악 전통의 보존을 위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 마지막 공연이 "지금은 없는 멤버들, 그리고 현재 함께 하고 있는 멤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오스 ,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오는 6월 23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 도시를 거쳐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페루, 멕시코 등에서 펼쳐지며, 미국 주요 도시 순회 공연을 가진 후 내년 10월 쿠바 아바나 칼막스 극장 공연을 마지막으로 대비를 장식하게 된다. 원년 멤버이자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83)도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포르투온도는 최근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음악으로 시간을 뛰어넘고, 세상을 매료시키고 싶다"며 " 우리(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가 콘서트를 통해 이루자하는게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멤버 전원을 한 무대에서 볼 수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팬들을 위해서 스페셜 음반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라모스 예술감독은 이 음반에 대표적인 히트곡은 물론, 지금까지 한번도 음반을 통해 발표된 적인 없는 곡들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멤버들은 해체 후 독자적으로 음악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환영받는 사교클럽'이란 뜻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지난 1996년 미국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세계 음악계으로부터 잊혀졌던 쿠바의 뮤지션들을 모아 음반을 제작하면서 결성된 재즈 그룹이다. 당시 녹음에 참여했던 뮤지션이 콤파이 세군도(보컬·기타, 2003년 작고), 이브라힘 페레( 보컬,2005년 작고), 루벤 곤잘레스(피아노,2003년 작고), 엘리아데스 오초아(보컬·기타), 오마라 포르투온도 등이다.
이미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천재적 음악성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60∼70대 노음악가들이 수십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낸 음악은 감동 그 자체였다. 녹음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란 음반으로 출시됐고, 600만 장이 넘게 팔리며 전 세계적인 히트작이 됐다. 1999년에는 빔 벤더스 감독의 동명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년 멤버들 중 상당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멤버들을 새로 영입해 세계 각지를 돌며 공연을 가져왔다. 지난 2001년에는 내한 공연을 펼쳐 국내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2년 뒤에는 이브라힘 페레가 국내에서 단독 공연을 갖기도 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지난해 약 7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공연을 가져 미국 음악팬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20여년의 세월동안 세상은 바뀌었고, 쿠바의 정치상황도 많은 부분 변했지만 흥겹고 감미로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과 영혼을 여전히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하마터며 영원히 잊혀질뻔했던 쿠바 명 뮤지션들을 세상 밖으로 다시 끌어냈던 라이 쿠더는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은 질좋은 쿠바산 럼주와 시가의 향기처럼 영원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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