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원조 개념 가수 스팅

bluefox61 2014. 6. 24. 05:44

 영국 팝가수 스팅(62·사진)이 "내 아이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약 1억 8000만 파운드(약 3136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스팅은 첫째부인과 사이에 두 자녀, 현재 부인인 영화제작자 트루디 스타일러 사이에 낳은 네 자녀 등 총 3남 3녀를 두고 있다. 맏이는 37살, 막내는 18살이다. 스팅은 22일 메일온선데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번 돈을 많이 써서 남겨줄 돈이 별로 없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아이들이 힘들어지면 부모로서 도와 주기는 하겠지만 신탁자금은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스로 일해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걸 아이들도 알고 있다"면서 "고맙게도 혼자 힘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노동윤리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인권과 환경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스팅은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1951년 우유배달부 아버지와 미용사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 맏이로 태어난 스팅은 어린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와 새벽 우유배달로 용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7년 그룹 '폴리스'의 멤버로 데뷔하기 전 2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한 적도 있다. 1984년 솔로로 데뷔한 후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스팅은 영국 문화발전과 인권보호, 빈곤추방,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등 다양한 자선활동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3년 명예작위를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스팅의 '자식에게 유산 물려주지 않기' 선언이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지난 2010년 '기부서약'을 발표하면서 "전 재산의 99%를 자선기관에 기부해도 내 가족은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있다"고 밝힌 바있다. 실제로 버핏의 맏아들 하워드는 농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선재단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 피터는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곡가이다. 외동딸 수전은 소외아동들을 위한 교육 관련 재단을 운영 중이다.
 버핏의 뒤를 이어  게이츠는 지난 3월 "두 딸과 아들에게 유산의 도움 없이 이 세상에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펼쳐가도록 격려하고 있다"며 " 아이들에게 부모의 재산보다는 좋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바디숍의 창업주 아니타 로딕이 2007년 사망하기 전 두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고 전재산 5100만 파운드를 자선기관에 기부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