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이라크 쿠르드 독립하나

bluefox61 2014. 6. 24. 11:00

 이라크 내전 위기 속에서 북부 '쿠르디스탄('쿠르드 민족의 땅'이란 의미)'의 독립 움직임이 가시화돼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정세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57) 이라크 쿠르드지역정부(KRG) 대통령은 23일 CNN 앵커 크리스틴 아만푸어와 단독 인터뷰에서 " 이라크가 붕괴되고 있다"면서 " 쿠르드 민족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바르자니는 지난 4월 아랍권 위성방송 스카이뉴스아라비아TV와 인터뷰에서도 이라크로부터의 독립 의지를 밝힌 바있다. 약 620만 명의 쿠르드 족이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은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 당시인 1991년부터 사실상 자치권을 누려왔으며, 이라크 발발 이후인 2005년 이라크의 새 헌법에 따라 합법적인 자치정부인 KRG가 수립됐다. 수도는 아르빌이다.

 

 

                          <바르자니 대통령>

 
 대 이라크 항전 게릴라 출신으로 온건 수니파 이슬람 신자인 바르자니 대통령은 2005년에 이어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해 두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으며, KRG 출범이후 정치체제를 안정화하고 미국,한국 등 세계각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강력하면서도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군과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S) 간의 충돌을 틈타 KRG군이 북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장악한 것도 바르자니의 재빠른 판단력과 행동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르자니 정부는 최근 외국 신문 및 방송에 쿠르디스탄 관광 홍보 광고를 일제히 내는 등 위험한 분쟁지역의 이미지를 떨쳐내는데에도 상당히 성공하고 있다. CNN,AP 등은 바르자니가 23일 아르빌을 방문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독립 국가 건설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친미외교노선을 표방한 자르자니 정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쿠르드 독립국가 건설이 이라크 및 지역 정세에 불안을 가중할 수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할아브자 마을 학살 비극>

 

 

 <쿠르드 민족 현황>
 
 총인구 : 3000만∼3800만 명
 주요 분포지역:
 터키 1100만∼1860만명
 이란 650만∼790만명
 이라크 620만∼650만명 (*2005년 이라크쿠르드지역정부(KRG)설립)
 시리아 220만∼300만명
 이밖에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아르메니아, 조지아 , 독일 등 분포

 


 쿠르드 민족은 팔레스타인 민족과 더불어 대표적인 '국가없는 민족'으로 꼽힌다. 총 인구는 약 3000만∼3800만명으로 추정되며, 터키에 1100만∼1860만명으로 가장 많이 분포하며 이라크에는 전체 인구의 약 15∼23%에 해당하는약 6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란과 전쟁 중이던 지난 1987∼87년 후세인 이라크 당시 대통령은 쿠르드 족이 이란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안팔('전리품'이란 뜻) 작전'이란 이름으로 대대적인 쿠르드 인종청소를 단행해 최소 10만 명을 학살했다. 특히 1988년 할아브자 마을을 사린 가스 등으로 공격해 한꺼번에 5000명 이상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러 세계를 경악시키기도 했다.

 

 

<투옥된 터키 쿠르드 항전 지도자 오잘란 얼굴이 들어간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쿠르드 사람들>


 이라크 쿠르드 독립 움직임에 가장 예민한 국가는 터키이다. 최근에는 터키 정부와 쿠르드 민족 간에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터키 내 유혈테러의 대부분은 쿠르드 분리독립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됐을 정도로 양 측간의 유혈의 역사는 깊고도 길다.  23일 후리예트 등 현지언론들은 바르자니 인터뷰 내용을 주요기사로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집권 '정의개발당'은 23일 "이라크 쿠르드 인들이 스스로 국가체제와 국가명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며 일단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