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에볼라 초비상

bluefox61 2014. 7. 31. 11:45

 홍콩과 영국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치사율 90% 이상의 에볼라 공포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지원활동을 하고 귀국한 의사가 감염 가능성에 스스로를 격리조치하기도 했다. 홍콩과 영국의 의심환자는 병원에 격리수용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결과 모두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비행기 여행이 크게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에볼라가 전세계로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영국 미러가 30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긴급 '코브라' 회의를 개최하고, 에볼라 관련 보건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필립 하몬드 외교장관은 에볼라가 영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 "매우 우려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긴급 회의를 가졌다. 앞서 레이먼드 벤저민 ICAO 사무총장은 "에볼라가 항공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해 (확산 방지)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국적의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를 지난 22일 나이지리아행 비행기에 탑승시켰던 토고의 ASKY항공사와 나이지리아의 최대항공사 아리크 에어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행 항공편을 전면 중단한 상태이다. 소여는 지난 25일 결국 사망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소여가 여행 중 직·간접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최대 3만명이 넘을 전망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아프리카 3개국(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에서만 672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는 현재 사실상 통제불능상태이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의료기관 '국경없는 의사회(MSF)'관계자는 30일 언론인터뷰에서 " 유례를 찾기 힘든 전염병(epidemic)"이라면서 "예방과 치료책이 없다는 점에서 통제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방의 의료·봉사단체들이 속속 현지를 떠나고 있다.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해온 미 의료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소속 미국인 의사와 봉사자가 양성판정을 받자, 비필수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영국 봉사단체 '서빙 인 미션' 역시 라이베리아에서 필수 인원만 남겨놓고 철수하기로 했다. 30일에는 미국 평화봉사단이 340명 전원 철수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평화봉사단원 2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현재 의료진이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베리아 정부는 3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통제, 대중집회 금지에 이어 전국 학교 휴교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