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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의 17세 소녀 말랄라 유수프자이가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를 지켜보면서, 또 한 명의 파키스탄 여성 이름을 떠올렸다. 무크타르 마이.

 

 지난 2002년 6월,그 날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해도 마이는 파키스탄 시골마을에서 사는 평범한 여성이었다.문제는 남동생이 한 마을의 다른 부족 소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생겼다.소녀가 속한 부족회의는 남동생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라며 마이에게 집단 성폭행 형을 선고했고,마이는 동네사람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소녀의 오빠 등 1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파키스탄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은 자살하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마이는 달랐다.14명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 2011년까지 무려 9년동안 법정투쟁을 벌인 것.대법원이 피고 1명에게만 종신형을 선고하고 나머지 전원을 무죄석방하면서 '파키스탄의 잔다르크' 마이의 투쟁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지만,마이는 성폭행을 당했던 그 마을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무크타르마이 여성복지기구(MMWWO)'를 이끌면서 지금도 파키스탄 여성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말랄라와 함께 생각나는 또다른 사람은 나이지리아 치복 마을의 여학생 219명이다.어제(14일)는 치복 여자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된지 꼭 6개월째 되는 날이었다.보코하람은 공부한다는이유만으로 여학생들을 납치했고,이 중 탈출한 50여명을 제외한  219명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이다.지난 12일에는 여학생 4명이 기적적으로 탈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3주동안 정글과 황무지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카메룬에 있는 보코하람 캠프에 억류돼 매일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기는 했지만 부모 품으로 돌아온 소녀들은 그마나도 행복한 케이스이다.나머지 소녀들은 어디로 팔려갔는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처참한 최후를 맞았는지 알 수없는 일이다.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의 폭격 속에서도 여의사 2명,여성 정치인,여성변호사 등을 최근 처형했고,이슬람 율법(샤리아)의 정신에 입각해'점령지'의 비이슬람 신도 여성과 어린이들을'노예 전리품'으로 삼았다고 공개하기까지 했다.

 세계의 한 쪽에서는 여권에 위축된 남성권 회복 목소리가 나오는 동안,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생과 사를 오가는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일회성 차원이다.나이지리아의 납치,실종된 소녀를 찾아야한다고 떠들던 미국 등 선진국 정부의 관심은 에볼라, IS 등 다른 이슈로 옮겨간지 오래다.

 필자의 책상 위에는 자그마한 크기의 노란색 종이 저금통 하나가 놓여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 소녀 학교보내기 캠페인인 '스쿨미(School Me)'의 동전모으기용 저금통이다. 겉에는 눈금들이 그려져 있다. 5000원 선까지 채우면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학용품 세트를 선물할 수있고, 1만원이면 등하교길에 신을 수있는 신발, 3만5000원으로는 교복과 공책,연필 등을 선물할 수 있다.5만원으로는 책걸상을 선물할 수있다. 어떤 이에게는 큰돈이 아니지만, 어떤 이에게는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엄청난 돈이다. 여자란 이유만으로 교육권과 생존권을 뺏긴 소녀들이 희망을 찾는 날을 기대하며 저금통에 동전 하나를 넣는다.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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