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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스푸트니크를  또 쏘아 올렸다. 인공위성이 아니라 ,이번에는 국영 뉴스 매체다. 스푸트니크는 지난 10일부터  웹사이트(http://sputniknews.com)를 통해 영문 텍스트 기사와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본사 격인 로시야 세고드냐의 드미트리 키셀료프 대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는 "전 세계가 요구하고 있는 대안의 시각과 해석을 제공"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만든 언론이다. 그는 " 세계가 단극(uni-polar)의 관점에 피곤해하고 있다"면서 다채롭고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글로벌 독자와 청취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단극의 관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온 세상이 다 안다. 러시아 정부가 새 매체의 이름을 굳이 스푸트니크로 택한 데에는,  57년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로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줬던 것을 재연해내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

 

 

 


 사이트를 살펴보니 ‘서방 엘리트들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크라이나 갈등을 부추겼나’‘아시아-태평양 드림:아메리칸 드림의 대체? ’등의 기사 제목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키셀료프의 자랑처럼 ‘대안의 시각’을 보여주는 기사인 것같기는 하다. ‘러시아의 시각’이란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지만 말이다.

 러시아어를 모르는 국제부 기자가 생생한 현지기사를 접할 수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현지 언론사의 영문뉴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더 급한 경우에는,구글 번역기를 돌려 러시아어 뉴스를 읽는 방법도 있다. 필자 경우에는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 시시각각 쏟아지는 현지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이 방법을 동원하곤 했다. 하지만, 가장 자주 들어가보곤 했던 러시아 뉴스사이트는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의 영문 뉴스서비스였다. 기사구성과 그래픽 자료도 알찼지만,국영매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객관적인’ 시각의 기사들이 자주 헤드라인을 장식해 필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곤 했다.
 그랬던 리아노보스티를 버리기로 결심했던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푸틴 정부가  71년 역사를 지닌 대표적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와 84년 역사의 국영 라디오 ‘골로스 라시이(러시아의 목소리)’의 폐쇄계획을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폐쇄발표가 난 날  홈페이지  톱기사에서  "러시아 언론지형의 변화로 이미 심각하게 규제당하고 있는 미디어의 국가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리아노보스티는 그 후 푸틴 정부의 입맛에 맞는 보도로 일관하더니 결국 스푸트니크에 자리를 내주고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스푸트니크가 세상에 선보인지 오늘로 꼭 열하루가 됐다. 러시아 정부가 아닌, 글로벌 뉴스 독자들은 스푸트니크가 과연 얼마나 충실하게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제공했다고 평가할까.공식적인 조사 결과는 없지만, 답은 뻔하지 않을까 싶다. 스푸트니크의 목표가 결국에는 정권홍보,자국이기주의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언론다와야 아름다운 법이다. 비판을 허용하고, 진정한 ‘다극의 관점’을 존중하는 국가가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다.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리아노보스티를 아쉬워하며, 언론의 정도와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aeri@

Posted by bluefox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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