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칼레드 마샬(56·사진) 정치국 위원장이 7일 정오쯤 이집트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를 방문한다.
요르단강 서안 실와드에서 태어나 11살때 부모와 함께 쿠웨이트로 이주한 후 요르단, 카타르, 시리아, 이집트 등을 떠돌아다니며 망명생활을 해온 마샬이 고국 팔레스타인 땅을 다시 밟기는 이번이 45년만에 처음이다.
1996년부터 하마스 세계조직의 책임자이자, 2007년부터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별도로 가자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하마스 정권의 막후 권력자이기도 하다. 가자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과는 대이스라엘 투쟁의 동지이자 정치적 경쟁자 관계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포로협상, 지난 11월 휴전협상을 이끌어내는 등 국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마샬이 이스라엘의 가자공습,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엔 비회원국 지위획득 등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가자를 방문하는데 대해 이스라엘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샬의 이번 방문 목적은 하마스 창립 25주년 기념식 참석이다. 마샬은 7일 라파 검문소를 통과해 가자에 들어온 후 8일 기념식을 주재하는 등 3일간 꽉짜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1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하흐마드 자바리 하마스 최고군사령관, 2004년 역시 이스라엘 폭탄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아흐마드 야신 하마스 창시자의 자택도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6일 마샬 방문에 대해 "누가 가자에 들어가든 할말없다"면서도 "하마스는 하마스"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마샬이 가자 체류기간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낸 하마스의 파워를 과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월부터 하마스 내부에서 진행중인 차기 정치국 위원장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은퇴의사를 표명했던 마샬이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니야 총리, 무사 아부 마르주키 전 하마스 지도자 등이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마샬이 이번 방문을 통해 터키, 이집트, 카타르 정부의 지지를 이유로 재선출마를 공식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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