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미국의 시리아 공격 옵션들이 쉽지 않은 이유

bluefox61 2013. 8. 27. 12:00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대한 미국 등의 공습이 임박해지면서, 과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할 수있는 '군사옵션'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일원으로 코소보 공습을 주도했던 것과 같은 형태부터 2011년 리비아 공습 때와 같은 후방지원 방식까지,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외과적 타격'부터 공중방어망 무력화를 위한 공군기지 집중 타격까지 다양한 예상 시나리오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어떤 옵션도 결코 선택하기가 쉽지 않고 예상치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이라크전을 주창했던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미국의 대시리아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003년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 화학무기라며 흰가루가 든 유리병을 들고 나와 이라크 공격을 주장했던 파월이었지만, 이번 시리아에 대해서만큼 공습 반대론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집트와 시리아 정국 불안 상황에서 미국은 더 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이 내전이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 재건 지원을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전 장관은 "아사드(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없다. 그와 상대해 봐서 잘 안다. 그와 일을 해본 결과 병적인 거짓말쟁이 "라며  "동시에 반군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그들이 누구를 대표하는지, 알카에다와 연계해 더욱 급진적으로 변화할지, 아사드가 제거되고 그들이 득세한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의원도 "시리아 사태는 국지적 분쟁"이라며 "따라서 미국의 단독 행동보다는 국제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하며, 군사적 개입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며 이에 동의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우선, 가장 큰 관심사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방식'이다. 가장 이상적이며 합법적인 형태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때처럼  유엔 안보리의 승인하에 시리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치, 시리아정부군의 공군력을 무력화하는 것인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을지 의문이다. 현재 유력시되는 옵션은 1999년 나토군의 코소보 공습 방식이다. 당시 세르비아가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을 무차별 학살하자 미국은 나토군과 함께 유엔의 동의 없이 코소보에 78일간 공습을 진행했다. 결국 세르비아는 유엔의 평화유지안을 받았들였고, 코소보에는 수만명의 나토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게 된다.


 미국이 과연 공습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도 관심사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시리아 인근 지중해상의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거나  요르단과 터키 내 미 공군기지에서 폭격기를 띄워 공습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또한 프랑스 영국 터키가 공습을 주도하고 미국은 뒤로 빠져 군수물자와 첩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어떤 방식이 됐든, 오바마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과의 전면전이 아니라'단발성 제한적 공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국무부 고위관료 출신인 아론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윌슨국제센터 부소장은 26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 인터뷰에서 " 오바마 정부는 불연속적 군사행동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드레즈너 (국제관계) 터프스대 교수는 26일 포린폴리시(FP)와 인터뷰에서 2011년 리비아 공습때처럼 미국은 이번에도 후방지원에 머무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리비아 때는 효과가 있었지만 시리아에 대해서도 그럴지는 알 수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공습의 1차 목표로는 화학무기 시설이 유력하다. 시리아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을 비롯해 홈스, 하마, 라타키아, 알레포 등에 화학무기 저장고 또는 공장시설을 두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시설이 화학무기 시설인지 판단하기는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군사전문가 프레드 캐플란은 인터넷매체 슬레이트와 FP에 기고한 글에서 " 화학무기는 은폐가 쉽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 공군기지가 1차 공습목표란 지적도 많다.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분석에 따르면, 주요 공군 기지를 파괴하는 데 첫날밤에만 최소 72개의 크루즈 미사일을 일제히 투하해야 할 정도로 시리아의 공군력은 막강하다.  러시아에 주문한 최첨단 대공미사일 시스템인 S-300까지 갖췄을 경우엔 미국 공군력에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 현재까지는 S-300이 시리아에 배치된 정황은 없다. 크리스토퍼 하머 전 해군 사령관은 FP와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막강한 대공미사일 시스템과 레이더를 갖추고 있지만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반군 공습으로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제 이동식 대공미사일 시스템인 SA-17, SA-22를 쏘더라도 미군기를 격추시킬 정도는 못된다고 지적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공군력을 상실하면 반군을 공격할 수있는 능력이 무력화될 것"이라면서도 "전투 상승효과를 발생시켜 미국이 군사적으로 더 깊숙히 끌려들어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