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미국 등 서방국의 군사개입에 대해 결사 항전을 선언하면서, 시리아가 과연 어느정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은 27일 수도 다마스쿠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공격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 방어하겠다"며, 자국 군사력이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군사전문가들은 시리아를 이스라엘,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5대 군사강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최강전력'을 자랑했다가 막상 전쟁발발과 함께 어이없게 무너졌던 것과 달리, 시리아는 러시아 이란 등과 협력하에 탄탄히 구축해온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대공방어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러시아와 계약을 맺은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S-300이 배치될 경우 미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지난 3월 펴낸 '2013 밀리터리 밸런스'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의 병력은 약 17만 8000명으로 추정된다. 지상군의 핵심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소속된 종파인 알라위파 중심의 특수부대와 1976년 창설된 공화국군, 알아사드의 친동생 마헤르가 이끄는 제3, 제4 기갑부대 등 약 5만명이다. 정규군과 별도로 집권 바트당 민병대원도 약 10만명에 이른다. 탱크는 약 4950대. 전투기는 365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IISS는 추정했다.
<S-200>
대공방어력의 핵심으로는 러시아제 지대공미사일시스템인 S-200을 움직이는 2개 연대를 비롯해 러시아제 판치르 -S 중거리 미사일, 지대공포 약 1200정,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약 4000∼5000기 등이 꼽힌다.중거리 미사일 경우 이라크, 터키,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있는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시리아 정부는 지난 2006년 이란제 누르 순항 미사일, 2007년 러시아제 야콘트 순항미사일을 구매해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화학무기 약 1000t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국방비는 2012년 기준 약 25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때 막강했던 시리아의 군사력이 2년넘게 이어지는 내전으로 크게 약화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IISS 관계자는 27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2009년 약 32만 5000명에 이르렀던 시리아 정규군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일부 부대는 무력화돼 해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폭격기 경우도 2009년 555기였지만, 현재는 365기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ISW)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하머 전 해군 사령관 역시 같은 견해를 펴고 있다. 그는 26일 포린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시리아군이 막강한 레이더망과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수개월간 반군과의 격렬한 교전으로 인해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대공미사일로는 미국 전투기를 맞출 정도의 수준이 못돼며, 무기의 상당부분이 구소련 때 것이어서 낙후돼있고, 이어지는 반군과의 전투로 인해 재정비할 여력조차 없는 상태란 이야기이다.
반면 군사전문사이트 '글로벌파이어파워(GFP) '는 지난 1일자 보고서에서 시리아가 여전히 전투기 695기. 헬기 176기, 대전차포2150정, 다연장 로켓포(MLRS) 1336문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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