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여우의 세상 이야기/내가 본 세계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리아 지정학 ..신 중동전쟁 벌어질까?

bluefox61 2013. 8. 28. 12:00

 시리아 공습임박설에 인접국들은 물론 국제사회가 초긴장하고 있다.시리아가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자칫하다가는 새로운 '중동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시리아에 대해 '제한적 공습'을 가할 계획이며, '정권교체'를 배제하는 등 조심스런 태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시리아의 지정학적 위치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 터키에 둘러싸인 국가이다. 이스라엘과는 1967년 '6일 전쟁'으로 불리는 3차 중동전과 1973년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4차 중동전 등 수차례 치열한 전쟁을 벌여온 사이이다. 특히 국경지대의 골란고원을 놓고 두나라가 여러차례 유혈충돌을 겪었고, 원래 시리아 영토였던 고원의 일부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점령하에 놓여있다. 시리아보다 훨씬 복잡한 인종, 종파 구성을 가지고 있는 레바논 경우 이미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과 손잡고 반군과 전투를 벌여, 이미 시리아 사태에 깊숙히 개입해있는 상태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오랜 앙숙국가이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에 레바논 내전에 개입한데 이어, 2006년에도 레바논과 전쟁을 벌였다.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군>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움직임이다. 시리아가 서방국의 공습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없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텔아비브에서 안보회의를 마친후 현지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시리아가 이스라엘 공격을 기도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와 남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정부 역시 강경자세이다. 터키 국경지역은 최근 수차례 시리아 쪽에서 넘어오는 미사일에 의한 공격을 받은 바있다. 터키 정부는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응징에 미적거릴 경우 단독으로라도 공격에 나서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리아와 사이에 이라크를 두고 있는 이란의 동향도 주목대상이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7일 오만의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과 면담한 자리에서 "중동의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역외 국가들의 개입"이라고 비난했다.이란 외교부의 압바스 아락치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회견에서 "시리아 군사 공격에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서방국의 공습은)시리아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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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미국이 지난 2년여 동안 시리아 내전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현재도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란 변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군사적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개입을 피하려고 힘겨운 노력을 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이란 요인을 꼽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WSJ는 이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배후 세력으로서 시리아 내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나라이며, 아사드 정권이 내전에서 승리할 경우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가장 확대될 나라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은 아사드 정부군, 이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연합 전선을 형성해 시리아 반군 및 이를 후원하는 다른 중동 국가들과 싸우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이란이 위험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상기시킨 다음 이란 요소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딜레마를 안겨줄 수 있는, 마치 `방안의 코끼리'와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다.
 `방안의 코끼리'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애써 무시하거나 언급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뜻하는 말이다.
 이와 함께 신문은 미국이 아사드 정권의 축출에 물리적인 도움을 줄 경우 이란의 고립감을 심화시켜 이란이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핵무기 개발 의욕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미국은 이러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시리아의 목표물을 겨냥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그러한 공격은 아사드 정권에 대응하는 군사적인 흐름을 극적으로 뒤집는데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아사드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려고 계획된, 제한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어떠한 공격도 즉각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또다른 후원자인 러시아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세력의 반미 테러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에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비밀보고서를 기밀분류에서 해제, 일반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고 미국 언론 매체들이 26일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보고서 공개 지시는 군사개입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이자, 시리아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